보수의 텃밭으로 각인됐던 과천이 6.13 지방선거에서 1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시장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신계용 과천시장 후보는 4년 전 치러진 6.4 지방선거에 이어 두번째 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1만3천808표(47,643%)를 얻은 김 후보가 1만62표를 얻은 신계용 후보를 3천746표 차로 따돌리며 과천시장직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김 당선인은 “지난 16년간 자유한국당(전신 새누리당)이 운영한 과천시정을 개혁해 달라는 과천시민의 준엄한 목소리로 과천시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시민이 주인 되는 과천, 시민들이 살기 좋은 과천, 미래를 열어 가는 과천, 더불어 잘사는 과천을 만들어 달라는 과천시민 여러분의 열망이 농축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정부과천청사 및 유휴부지 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위기에 빠진 과천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은.

“시민 여러분과 과천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 시민께서 주신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공약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 위기에 빠진 과천을 지키고, 과천발전을 위해 구석구석 발로 뛰며, 과천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다. 시정을 펼쳐감에 있어 시민들과 함께 소통해,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발전하는 과천을 만들어 나가되 과천다움은 지켜 나가겠다.”



―과천시장에 도전한 이유는.

“과천은 불과 40여년 전만 하더라도 2층짜리 건물도 없던 도시였다. 그러나 행정도시로 개발되고 정부과천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전원도시로 계획되면서 만들어졌다. 그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과천청사 내 부처들의 이전으로 인해 행정도시로서의 용도는 폐기되고 있고 주거지역은 노후화로 인해 재건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알던, 우리가 좋아했고 만족했던 과천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다. 과천에서 나고 자라, 과천에서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과천시민으로서 과천이 과천다움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많은 활동가와 지역정치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얻은 결론으로 과천시장이 되어 과천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다.”



―시정목표와 계획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며 어린이와 어르신이 편안한 과천을 만들겠다. 또한 참여와 소통으로 하나되는 과천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과천의 미래를 위해서 ▶사람중심 도시계획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 ▶활기찬 지역경제 ▶꿈이 있는 미래교육 ▶ 풍요로운 문화, 건강한 시민 ▶일하며 누리는 복지 ▶시민이 주인되는 자치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과천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과천시는 정부종합청사가 있었던 행정도시였고 청사와 경마장이 지역경제와 재정을 떠받치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금 과천은 청사 내 부처의 이동과 레저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과천이 새로운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과천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미래에셋 오피스텔 문제다. 선거기간 중 조례가 개정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래에셋 오피스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취임 전 이 분야 전문가들과 좀 더 많은 회의를 하고 취임과 동시에 집행부와 함께 미래에셋 오피스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약한 것처럼 전면 재검토를 할 예정이다. 또한, 과천의 많은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을 하면서 남태령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신창현 국회의원과 긴밀히 상의해 국토교통부는 물론 경기도와 서울시를 직접 찾아가 남태령 교통해소방안과 제2양재대로 조기착공을 신속히 진행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 지금 과천은 재건축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공사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덤프트럭들이 과천 곳곳을 다니고 있어 안전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공사장 안전과 비산먼지 시민감독관을 두어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다.”



―복지 관련 공약은 무엇인가.

“관내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효도수당으로 10만원을 드릴 예정이다. 현 과천시 예산구조상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며,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닌 과천사랑 카드를 발급해 카드로 지급할 것이다. 특히 과천사랑 카드는 관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도 만들 계획이다. 아직 과천시는 시니어클럽이 없어 신설을 추진할 것이다. 시니어클럽은 대한노인회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어르신들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기관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신설해 관내에서 청년들과 활동가들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과 소통의 문제를 주요 화두로 던졌는데.

“소통은 아무리 많이 한다 해도 과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과천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과 행정이 소통하지 않는다면 오해와 불신이 싹 트고 시민과 동떨어진 행정이 이뤄진다면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시정 결정자이기도 하지만 시정 조정자라고 생각한다. 법대로만 한다면 굳이 민선시장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민선시장제도를 만든 이유가 여러가지겠지만 시민들과 좀 더 소통하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고 본다. 민선시장은 공무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닌 함께 일하는 식구다.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선 7기에는 시민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확대 시키겠다. 이를 위해 시민참여예산제와 시민감사제를 더 강화하거나 만들어 갈 것이다.”



―과천화훼종합센터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은.

“과천의 화훼산업은 과천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화훼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 과천시는 이같은 화훼산업의 관계를 고려해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의 설립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의 재정 규모를 고려할 때 과천시만의 일방적 재정 투입만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협력 사업자를 찾거나 입주를 희망하는 화훼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화훼종합유통센터가 건립될 수 있는 가능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은 강물이며, 임금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라는 뜻으로 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배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처럼, 국민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기간 중 이 말을 실감하게 됐다. 시민들께서 언제든 시장이 잘못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천은 과천다워야 한다. 과천은 서울의 자치구가 아니다. 시민들이 과천에 사는 이유는 자연을 누릴 수 있어서다. 교육환경도 자연환경과 마찬가지로 과천시민들이 손 꼽는과천의 장점이다. 이를 헤치지 않고 재정확충을 위한 개발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개발의 가장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개발을 하는 이유도 시민이 더 행복하고 잘 살게 하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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