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여주시장이 된 이항진(53) 당선인은 지난 19일 ‘사람중심위원회’ 명칭의 인수위를 출범시키는 등 여주시정을 이끌어가기 위한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환경운동가로 활동했던 이 당선인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에 당선돼 4년간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로 나선 이 당선인은 경선에서 다른 경쟁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루고 여주시장 후보가 됐다. 본선에 나선 이 당선인은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이충우 후보를 309표차로 힘겹게 누루고 민선 7기 여주시장에 당선되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체투표인수 가운데 이 당선자는 33.87%를 득표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인의 책임은 그 어느때 보다 막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67%의 여주시민을 하나로 묶어 화합의 여주시정을 펼쳐 나가는 것이 그 앞에 놓인 선결 과제다. 4대강 사업 당시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4대강 사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던 이 당선인은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여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 축하한다. 소감은.

“감개무량하다. 젊음을 다 바친 여주를 드디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바꿔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여주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젊은 시장답게 여주를 젊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보수전통지역의 아성을 무너뜨렸는데.

“정말로 뿌듯하다. 제가 당선됐다는 것은 보수의 아성,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여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저 이항진, 집권 여당의 기초단체장으로서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여주를 사람 냄새나게 바꿔놓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정 운영을 바라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주는 지난 세월 동안 소수 기득권 세력의 배만 불리는 정치로 인해 끊임없이 추락해왔다. 이제는 정말 바꿔야 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표, 더불어민주당표 사람 중심 정치를 펼치겠다. 가슴 아픈 사람이 없는 정치를 하겠다.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시민과 늘 소통하며 겸손 또 겸손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사람중심위원회’의 인수위를 출범시켰는데.

“단국대 경영대학원 자문위원인 최용기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2명과 행정·예산·기획 분과 및 문화·예술·관광·체육 분과, 도시·환경·농업 분과, 보건·복지·시민참여 분과 등 각 분과 4명씩 해서 4개 분과 16명. 총 19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사람중심위원회’는 오는 7월 10일까지 21일간 여주시민들의 염원과 바람을 공직사회와 연결하는 광폭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선거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이번 선거는 매우 치열했다. 더욱이 엄두도 못냈던 여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그만큼 뜨거운 선거였고 그민큼 힘들었던 선거였다. 서로 이해하면 좋을 듯 싶다. 선거전이 치열하다보니 상대후보 진영에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해서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후보자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를 뛰었던 모든 후보들이 여주 발전을 위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주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



―과거 4대강 사업을 반대했는데.

“이명박 정권의 폭력으로 진행된 4대강 사업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완전히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4대강 사업의 폐해와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이 사업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을 살피고 환경을 복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여주 여강은 우리 시민뿐 아니라 2천500만 수도권 시민의 생명수로 활용되고 있다. 난개발을 막아야 하지만 내부 개발수요와 압력을 외면할 수도 없다. 친환경적·균형적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경기도에서 여주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환경보전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여주를 위해 섬세한 발전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시청사 이전 계획에 대한 입장은.

“공약에서 시청사 이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현 부지와 여주초교 부지를 확대해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취임 후에도 이와 관련한 공약 변경 가능성은 전혀 없다. 현행 시청사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해 최소 1천200억원~최대 2천억원에 달하는 해당 예산을 구도심지역 활성화에 투입할 것이다. 먼저 여주초, 여주여중, 세종고등학교를 확대 이전해 여주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현 여주초 부지를 이용해 시청사를 새롭게 리모델링 하겠다. 오학과 시청을 잇는 인도교를 마련해 여주시민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힐링 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 시청 부근에는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 누각이었던 청심루를 복원시켜 여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 정체되어 있는 여주시인구의 활성화 방안은?

“여주 인구정체 문제의 핵심은 생산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인구가 문제가 아니라 생산가능 인구에 주목해야 한다. 주민등록상의 인구인 정주 인구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유동인구를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명동의 땅 값이 비싼 이유는 바로 유동인구가 매우 많기 때문이지 명동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여주에는 천혜의 아름다운 강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풍부하며, 깊은 역사와 함께 세종대왕릉 신륵사 등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여주가 바로 수도권에서 이동시간이 1시간도 안되며 전철로도 가능한 사통팔달의 도시라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해 도시인들의 피곤한 삶에 도움이 되는 여주가 되면 여주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여주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주인구가 아닌 유동인구 정책이 필요하다. 유동인구 목표의 인구 증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민선 7기의 시정 방향을 큰 틀에서 소개하면.

“선거운동을 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렸던 ‘사람 중심의 새로운 여주’를 만들도록 하겠다. 콘크리트 개발이 아닌 복지에 신경쓸 것이다. 농촌지역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는 따뜻한 여주를 만들겠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정 현안은.

“시민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여주시가 이토록 쇠퇴한 원인은 힘 있고 돈 있는 몇몇 사람들의 밀실 정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과 논의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어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여주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여주시민 여러분께 거듭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선거는 저 혼자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여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여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여주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승리다. 시민의 힘으로 시민을 위한 여주를 만들겠다. 12만 여주시민을 하늘처럼 섬기며, 문을 열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여주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아낌 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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