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황희찬(11)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

“아쉽고 화가 많이 난다. 이번 경기에선 따로 무엇을 생각할 부분은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선수들은 일단 첫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첫 경기도 잘했지만 이번 경기를 더 특별하고 간절하게 준비했다. 그런 부분이 잘 나왔지만, 마무리를 못 가져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 ‘황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이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전인 멕시코와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 때 손흥민(토트넘)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했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중반 상대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공을 가로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는 직접 슛을 하는대신 힐킥으로 달려들던 손흥민에게 공을 빼줬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골키퍼를 제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손)흥민 형한테 내주면 완벽한 찬스라고 생각했다. 골키퍼가 나를 따라왔기 때문에, 골대가 완전히 비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날 멕시코와 2차전에서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두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공간을 열며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그는 멕시코전 패배에 대해 “상대 선수들이 일단 피지컬과 기술이 굉장히 좋았다. 우리도 그 부분 신경 많이 쓰면서 역습 준비했다. 어쨌든 축구는 골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실점이 아니라 공격에서 좀 더 마무리 잘해줬다면 수비에서 실수 안 나왔을 거다.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독일과 3차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관심 두고 계신 만큼 공격수로서 세 번째 경기는 골과 승리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투지 있게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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