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도시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도시재생사업의 부작용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해결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공공임대상가’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도시공사의 실험이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을 지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20일 다산신도시내 공공임대상가의 임차인 선정을 마쳤다.

다산신도시 공공임대상가는 주변시세 30% 수준의 값싼 임대료로 제공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급상승해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으로 서울 해방촌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해방촌은 2015년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 후 월세가 2배 넘게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도시공사는 이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함과 동시에 청년 및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산신도시에 공공임대상가를 도입케 됐다.

다산신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내 상가 4개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공임대상가 임차인 모집에는 8개 업체가 신청해 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유아체육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제이아카데미’와 ‘힐링 아로마&공방’, 공예를 다루는 ‘슈카센트’로 30~40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청년창업기업들이다.

도시공사는 사업자가 제안한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 수행계획에 대한 별도 약정을 체결하고, 이를 재계약 심사에 반영토록 해 공공임대상가 사업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태훈 비제이아카데미 대표는 “임대료 부담이 없는 덕에 다자녀, 다문화, 소외계층 아동에 대한 교육비 지원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으며, 김도은 슈가센트 대표 또한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기에는 아직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입주 소감을 밝혔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공공임대상가는 청년창업기업에게는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고, 입주민에게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돗공사는 사회적 가치 실현 차원에서 입주민과 지역주민의 상생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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