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초 앞 도로 관련 '부지확장없이 수직증축' 표기
"허위광고" "도로 폐도해야"… 학생들 등굣길 안전 우려에 수원시 홈페이지 집단민원 글 개재

▲ 수원 정자동 KT&G 부지. 사진=연합

대유평지구 사업시행자인 KT&G의 표기오류(수평증축→수직증축)로 지난 수원시의 '대유평 지구단위계획 변경 공고'에 이은 정정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구 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반발 쟁점인 '송림초교 앞 도로 존치' 여부는 기존대로 공고될 예정이어서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는 '대유평 지구단위계획 변경 공고'를 통해 대유평지구 인접 송림초교가 '부지확장 없이 수직증축'될 예정이라고 게시했다.

지난해 10월 '송림초교 후문 앞 도로를 없애고 학교 부지를 넓혀 새로 들어설 아파트 단지와 연결'시킨다는 계획과 '학교시설을 수평증축'해 늘어날 학생들을 수용하려던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에 이달 초 지구 내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송림초교 앞 폐도 홍보 때문이므로, 도로가 존치되는 건 시공사가 입주예정자들을 상대로 허위광고를 한 것이라는 집단 민원을 시청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또 건물 층수만 올리는 수직증축 공사는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일 뿐더러 부지를 확장하지 않아 송림초교 후문 앞 도로가 그대로 남아있게 될 경우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안심할 수 없다며 수원교육지원청에 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수원시의 변경 공고 내용 중 '수직증축'은 KT&G 측의 표기오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KT&G와 송림초교 관련 협의를 담당하는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수직증축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층수를 올리는 공사는 안전 위협 우려가 있어 불가능하다"며 "운동장 옆 부지에 5층 규모 별관을 짓는 등 증축을 통해 늘어날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G가 수원시에 변경 공고 내용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기오류였을 뿐 학교시설은 기존대로 '수평증축'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26일 정정공고가 수직증축이 아닌 수평증축 내용을 담을 예정이지만, 부지확장은 없고 도로도 그대로 존치될 예정이어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주말 사이에만 수십 건에 달하는 '송림초교 도로 폐도' 민원 글이 시청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변경 공고는 KT&G 제출 내용대로 게재될 뿐 시가 변경하지는 않는다"며 "지난 공고는 KT&G 표기오류로 밝혀져 화요일에 정정공고가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KT&G 관계자는 "기존도로 폐도 계획은 송림초교 앞 대평로 39번길 이용률이 낮고 초등학교 3면이 도로이다보니 통학안전 위험이 예상되어 제시한 뒤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됐지만, 금번 공고와 같이 도로 존치안을 제출한 건 현재 도로를 이용하는 원주민들의 민원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신경민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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