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이성원│동아시아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군사·경제·정치를 배우는 책이다. 저자인 이성원은 20년간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플레이한 열혈 게이머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을 졸업, 현재에는 통일부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사무관이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내용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특히 군사안보와 국제정세 부분에서 식견이 돋보인다. 군사 전략과 현대의 무기 체계를 개괄하는 부분에는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에서 연수한 경험이 잘 녹아 있다. 또 저자는 북한대학교대학원에서 군사안보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전공을 살려 북한의 핵전략,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속내 등을 최대한 객관적이면서 합리적으로 정리해준다.

이 책에서는 젊은 독자들의 눈높이와 감각에 맞춰 알기 쉽고 재미있게 복잡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항공기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미사일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 상황을 “일회용 폭격기로도 볼 수 있는 미사일은 핵폭탄이라는 어마어마한 버프를 받아 현대전의 새로운 딜러가 되어 ‘미쳐 날뛰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저자는 군사안보 같은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른 책과는 다르게 발랄하고 재치 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