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좋다. 지자체간에 쌓였던 갈등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란 뜻이다. 물론 지방선거 의 결과로 같은 정당 소속의 지자체장들이 의기투합 할 수 있는 호기일 수도 있다. 지방정부 민선 7기 출범이 몇 일안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지자체간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 현안이 해결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 예로 본보에 실린 4년째 답보 상태를 거듭해왔던 ‘망포 4지구 개발사업’ 등이 그 대표적이다. 여기에 포함된 수원시와 화성시간 불합리한 행정구역 경계조정 문제로 이미 상생 협력 협의기구까지 약속한 두 지자체의 단체장 당선자들이 끝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려진 대로 이러한 지자체는 지난달 6·13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수원·화성·오산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들이 상생 협력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약속하면서 지금의 오래된 골을 빠져나오는 신호탄을 보낸바 있다. 다시말해 앞으로 당선이 되면 민선 7기 지방정부를 출범시키면서, 지역 간 갈등을 합리적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그 합리적 대화가 이제 시작 단계다. 사실상 수원 화성 오산은 경계가 붙어 있으면서 주위의 주민들이 불편한 민원이 없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금새 풀어질 일들도 괜한 탁상행정으로 지금까지 답보상태에 이르고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상생을 약속한 사람들은 현재 모두 당선인 신분이다. 그래서 다음달 1일자로 민선 7기 지자체장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이 모든 일들을 처리하게 된다. 생각하기따라 간단한 일도 혹은 불편해서 한쪽으로 기울어질 일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화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라면 안될 일도 없다는 판단이다. 그간 제대로 된 만남도 없었고 있었다 한들 해묶은 갈등으로 괜한 골만 깊어져 간 일이 더 많았다. 예를 들어 보자. 벌써 4년째 답보상태인 망포4지구 개발사업 등은 수원, 화성간 불합리한 행정구역 경계조정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다시피 이러한 망포4지구 개발사업은 2011년 영통구 망포동 일원을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지구내 2천945세대는 빠르면 내년 입주를 앞둔 상태였지만 3~5블록 3천167세대 구역은 첫 삽도 뜨지 못 한 상태다. 답답한 일은 또 있다. 지난해 2월 국방부가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함에 따라 화성시가 논의 자체를 거부한 일이다. 경계지역 주민이 무슨 죄인가. 이젠 최소한 양 지자체가 마주 앉아 합리적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염태영 수원시장도 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 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상생은 이런 것이다. 만나고 또 만나 진정 주민을 위한 길을 모색하면서 찾아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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