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의 기획공연 ‘렛츠 북앤무비(Let‘s Book & Movie)’가 27일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덜 자란 나의 사랑, 네게 남은 생채기’라는 부제로 미성숙했던 자신이 타인과의 사랑에서 받은 상처, 그리고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계절마다 한 번씩 열려 책과 음악, 영화 이야기로 함께하는 ‘렛츠 북앤무비’는 이미 지난 봄,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석매진을 이뤄낸 바 있다. 이번 여름 공연은 ‘사람 중심의 인문특구도시’ 안양을 찾아간다.

진행을 맡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을 필두로, ‘달콤한 나의 도시’‘상냥한 폭력의 시대’‘우리가 녹는 온도’의 저자 정이현 작가와 ‘최악의 하루’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김종관 감독이 출연해 책과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김종관 감독의 출연은 영화 마니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렛츠 북앤무비’는 출연진들이 직접 추천하는 도서와 영화에 대한 토크로 진행된다. 이번 여름 공연 역시 이동진 평론가, 정이현 작가, 김종관 감독이 부제 ‘덜 자란 나의 사랑, 네게 남은 생채기’에 맞춰 사랑과 상처의 관한 책과 영화를 미리 추천한다. 먼저 이동진 평론가는 책 ‘생의 이면’(이승우)과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정이현 작가는 책 ‘여름의 끝’(윌리엄 트레버)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추천했으며 김종관 감독은 책 ‘어젯밤’(제임스 설터)과 영화 ‘투 러버스’를 알려왔다. 나, 혹은 상대방의 미성숙으로 서로 상처를 받으며 사랑을 완성해가는, 혹은 실패하지만 성장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예상된다.

인디 뮤지션의 보석과도 같은 무대를 선보이는 오프닝 공연 ‘始作(시작) 그리고 詩作(시작)’은 싱어송라이터 이호석이 준비한다. ‘곡과 싸우는 시간보다, 책과 싸우는 시간이 많았던 것처럼 느껴진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관객들은 이호석의 가사 한 문장 한 문장을 들으며 마치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출연진과 관객의 섬세한 호흡을 주선했던 ‘물고기 밥 주는 시간’은 기존의 ‘낭독의 시간’과 결합되어 시각과 청각의 효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작가의 낭독을 들어보는 이 코너를 위해 정이현 작가가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공연 전 로비에서 관객들이 작성한 질문을 출연진이 직접 답변해주는 코너도 즐길만하다.

‘렛츠 북앤무비’는 연내 총 4회로 예정된 공연 중 상반기 2회 공연을 군포와 안양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에 개최되었던 군포 공연에는 김영하 작가와 싱어송라이터 이장혁이 출연해 가득 찬 객석으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지는 세 번째 ‘렛츠 북앤무비’는 시설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할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재훈 사장은 “경기도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상반기 ‘렛츠 북앤무비’를 군포와 안양에서 개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과 음악, 영화를 통해 문화적 소양을 쌓는 일에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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