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5%이고 청년실업자는 46만 명에 달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구인을 하지만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대기업은 능력 있는 인재를 찾기 힘들다며 사람을 뽑는데 인색하다. 이러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청년실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대학교육까지 16년의 교육을 마치고도 취업을 위해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여전히 스펙 쌓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산업현장에 취업하면 기업에서는 또다시 이들을 기업에 맞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도입되었다. 올해로 시행 4년째를 맞이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통과하면 학력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국가자격을 부여하는 실력중심의 평가제도이다. 이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 배출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기존의 국가기술자격은 이론적 이해도를 평가하는 필기시험과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을 부여하는 이른바 검정형 자격이다. 입직을 위한 최소한의 능력을 검증하는 평가제도이다. 이러다 보니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를 채용하여도 실무교육을 별도로 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이 많았던 것도 현실이었다. 그래서 과정평가형 자격은 기존의 검정형 자격과 달리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실무능력 중심의 교육을 함으로써 자격취득자의 현장적응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교육·훈련 따로, 자격 따로, 일 따로’라고 평가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훈련과 자격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교육·훈련기관이 시행하는 내부평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외부평가를 거쳐 합격한 자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과정평가형 자격의 진면목은 취업에서 드러난다. 자격증에 교육·훈련을 받은 기관과 기간, 그리고 배웠던 능력단위가 기재되므로 기업에서는 자격 취득자가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 아울러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는 600시간 이상의 현장직무능력 중심의 교육·훈련을 받기 때문에 실무 배치 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실제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검정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했을 때는 보통 두어 달 가량 직무교육을 실시해야 했으나,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결과 실무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입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여 기업의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재 111개 종목, 631개 과정이 진행 중에 있으며 2019년에는 161개 종목 1천개 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실력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채용 트렌드도 실력중심채용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현장맞춤형 실무인재를 배출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실력중심사회를 이끌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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