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국가기술자격은 이론적 이해도를 평가하는 필기시험과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을 부여하는 이른바 검정형 자격이다. 입직을 위한 최소한의 능력을 검증하는 평가제도이다. 이러다 보니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를 채용하여도 실무교육을 별도로 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이 많았던 것도 현실이었다. 그래서 과정평가형 자격은 기존의 검정형 자격과 달리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실무능력 중심의 교육을 함으로써 자격취득자의 현장적응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교육·훈련 따로, 자격 따로, 일 따로’라고 평가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훈련과 자격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교육·훈련기관이 시행하는 내부평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외부평가를 거쳐 합격한 자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과정평가형 자격의 진면목은 취업에서 드러난다. 자격증에 교육·훈련을 받은 기관과 기간, 그리고 배웠던 능력단위가 기재되므로 기업에서는 자격 취득자가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 아울러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는 600시간 이상의 현장직무능력 중심의 교육·훈련을 받기 때문에 실무 배치 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실제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검정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했을 때는 보통 두어 달 가량 직무교육을 실시해야 했으나,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결과 실무에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입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여 기업의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재 111개 종목, 631개 과정이 진행 중에 있으며 2019년에는 161개 종목 1천개 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실력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채용 트렌드도 실력중심채용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현장맞춤형 실무인재를 배출하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실력중심사회를 이끌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