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이 강한 하남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호 후보가 자유한국당 구경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2번째 도전에 나서 당선된 김상호 당선인은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의 명령을 정책에 담아 시정을 운영하겠으며 하남에 사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하남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안규백, 우상호 의원 정책특별보좌관 및 문재인대통령후보 하남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감상호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2번째 도전에서 당선됐는데 소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하남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1년간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 아파트 주민, 학부모 대표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나 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당부의 말씀을 들었다. 하남시민들의 하남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만나는 모든 시민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치에 대해 말씀하셨다. 한번 무너진 소상공인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하남을 이야기했고, 땀을 흘려 열심히 일하면 삶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하남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한강과 미사 당정섬, 검단산이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하남시에 대한 자긍심과 이렇게 좋은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말씀하셨다.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의 주민들은 콩나물 시루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 걱정이시고 출퇴근길 교통혼잡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하남시민의 소망과 바람을 공약에 담았고, 이러한 공약에 동의한 하남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 하남시민이 시장이다. 시장은 시민의 명령을 받아 열심히 수행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하남시민께서 주신 명령을 구체적인 정책에 담아 시정을 운영할 것이고, 과정 과정마다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며 행정을 꾸려나갈 것이다. 하남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구도심과 신도시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계획은.

“신도시가 들어서는 모든 지자체가 불균형에 대한 문제로 고심을 하고 있다. 해결방법을 찾기가 상당히 힘든 문제다. 일단 불균형이 발생하는 분야가 경제적인 불균형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육, 문화, 일자리, 도시기반시설, 교통,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원도심 인구가 신도시로 빠져나가 원도심의 학급학교에는 학생들이 부족하고, 신도시의 학교는 과밀학급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소상공인들도 수입이 점차 줄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도시기반시설과 좁은 도로 때문에 원도심 지역 주민들은 매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남시는 중앙정부가 실시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신청한 적이 없다. 취임하면 바로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하남시는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효과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여러분들과 머리를 맞대겠다. 신장시장과 덕풍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특색 있게 변화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장·덕풍시장과 연계한 덕풍천 활용 테마축제를 개최해 하남시의 전통시장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가업을 승계하는 전통시장 청년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전통시장 내에 복합 청년몰을 신설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선거기간 일자리 정책을 많이 강조했는데.

“하남시가 인구 20만의 도시에서 40만의 도시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인구만 늘어가는 베드타운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남의 새로운 일자리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하남시 공약사업으로 제시한 경기동부권 레저문화 축제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강과 미사리, 검단산과 같은 하남의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하남시민은 물론 인근 지자체의 시민들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환경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해 경기도 동부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경기도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선거기간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경기동부권 레저문화 축제도시 구축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민선7기 하남시 시정준비단’에 레저문화 축제도시 특별분과를 설치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수립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하남시가 하지 못했던 관광자원의 활용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기업을 유치하고 공공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노력 역시 병행해 나갈 것이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지역현안은.

“해야 할 일이 많다. 40만 하남시를 준비하는 하남시 발전계획을 제대로 만드는 시정을 하겠다. 주먹구구식 개발이 아니라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하겠다. 공약인 ‘하남 100년 도시위원회’를 통해 시민과 전문가,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함께 하남의 도시비전과 거점별 성장전략을 마련하겠다.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는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 문제, 과밀학급과 보육의 문제, 신세계 물류센터 등 공공갈등 현안들이 많다. 원도심의 균형발전도 시급한 현안문제다. 도시재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원도심 재생의 과정에서 시민 간 갈등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갈등을 줄이고 주민 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행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하남시민 여러분. 선거 과정에서 이야기해 주셨던 절절한 말씀들 마음에 잘 새기며 시정을 펼치겠다. ‘잘 해 달라’, ‘첫 마음을 잊지 말라’는 말씀 가슴에 담고 뛰겠다. 그리고 당선 인사를 드리면서 만나 뵜던 어르신들과 하남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님들이 주신 말씀들 마음속에 잘 간직하겠다. 하남시가 살고 싶은 도시,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선거기간 중 발 모양의 명함을 만들어서 시민들께 드렸다.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어떤 의미인지 질문도 많이 해주셨다.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로 이해하신 분도 계셨다. 발자국 명함은 발자취를 잘 남기는 시장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미사강변도시나 위례신도시의 교통, 교육의 문제나 신도시로 인해 침체된 원도심의 도시재생과 같은 지역현안들과 신세계 온라인 물류센터 반대나 미사강변도시 북측공원 문제, 감일지구의 방음터널 등 각종 공공갈등을 잘 해결하고, 하남시 우선해제물량인 개발제한구역 100만평에 대한 도시계획을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시장이 되고 싶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하남, 사회적 약자도 희망을 가지는 하남, 서로가 서로를 넉넉히 품어주는 하남을 만들어, 누구나 와서 살고 싶고, 하남에 사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임기를 마치고 목욕탕에서, 길거리에서 시민과 함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김지백·감동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