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가 알아야할 우리 아이 바른 자세
먹거리는 풍족, 운동은 부족, 청소년 척추 건강 망치는 지름길

요즘에는 TV만 들어도, 이른바 ‘쿡방(출연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풍족하다보니 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있게 먹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방송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식단을 알려주는 방송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음식은 서구화가 되고 맵고 짠 음식들이 밥상을 차지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지는 오래입니다. 특히 한창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청소년의 비만은 곧 성인의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청소년행태온라인조사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율은 2015년 10.9%, 2016년 12.8%, 2017년 13.9%로 해를 거듭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비만인구는 적은 편이지만 청소년 비만율이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부모들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잘 나타나는 복부 비만은 무게로 인해 체중이 앞으로 집중되고, 허리가 점점 휘어지면서 척추를 휘게 합니다. 비만한 사람의 체형이 활처럼 굽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인데, 이렇게 척추가 휘어지다가 노화나 외적 요인에 의해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요추에서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약한 부위의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시간 척추가 휘어지면서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만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가장 주의해야 할 척추 질환은 척추측만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70% 이상의 환자가 특별한 원이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바로잡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발병 이후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진단이 어렵고, 불편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중증도 이상으로 진행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아,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척추 상태의 주기적 점검을 해주셔야합니다.

청소년기에 척추측만등이 발생하면 키가 자라는 동안 척추의 휘어짐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이 끝난 이후에 디스크 질환으로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비만한 청소년의 경우 체중의 영향으로 측만의 정도가 급격하게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체중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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