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용인 처인구에서 당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현안과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인식해 나갔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용인시의 미래를 고민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나름대로 청사진을 그려냈다. 백 시장은 “용인시장에 도전하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럽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100만 도시의 용인을 무분별하게 진행된 난개발과 곳곳에 뿌리내린 기득권으로부터 살려내겠다는 각오다. 민선 7시 용인시를 이끌게 된 백군기 용인시장을 만났다.



-용인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앞서 임기 시작 전 약속한 바와 같이, 급격한 도시화로 발생한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사람 중심의 행정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그리고 체계적인 도시기반시설을 갖춘 미래 경제자족도시로 용인시가 거듭 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먼저 용인에서 생활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시민들 사이에 무엇보다도 생각의 적폐가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의 용인’이라는 전임 시장의 슬로건을 개인적으로 싫어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출마 당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정책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이같은 ‘사람 중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정치인이나 행정가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개발과 관련된 심의나 결정을 내렸다면, 오늘날 용인시의 난개발은 없었을 것이다. 산을 허물고 나무를 베어내고 아파트를 짓는 것만이 개발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의 개발 관련 업무 시스템을 모두 바꾸고 자연을 훼손하거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은 보다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람이 우선된 행정을 펼쳐나감으로써 난개발로 얼룩진 용인의 적폐를 청산하는 게 용인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요 현안 해결 방법은.

“지난 20여 년간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며 용인에서 수없이 반복된 문제가 난개발이다. 이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아이들의 학습권, 시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수없이 발생했다. 또 체계적인 개발이 아니다 보니 각종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불편사항이 발생하고 사후 땜질처방 등 행정력 낭비를 불러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이제라도 원인을 재점검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지구와 기흥구 등 서부 도심지역의 개발행위를 가급적 지양하고 복원이 가능한 환경을 살려내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예정이다. 다만, 경제자족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고 낙후된 처인구를 중심으로 먹거리 창출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되, 이 또한 자연과 조화된 체계적인 방향이라는 기본 원칙은 지켜나갈 생각이다. 같은 용인지역 내에서 동서 지역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처인구를 중심으로 한 경제활성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망 확충, 고속도로 나들목 설치, 상수원보호구역해제 문제 등을 공약한대로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 협의가 필요할텐데.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들께 약속한 게 있다. 시장이 되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안 되면 청와대라도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선거를 위한 구호가 아니라 진짜로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용인지역에 당면한 현안과제 중 철도문제가 상당히 많다. GTX 연계철도망 구축, 분당선 연장, 수서광주선 연장, 경전철 연장 등이 그것이다. 철도문제는 기본적으로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경기도도시철도기본계획 반영 등이 필요한 사항이다. 중앙부처인 국토부와 기재부, 경기도와 협의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추진해야만 하는 사업들이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도 마찬가지로 환경부와 경기도, 인근도시인 평택, 안성 등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다행히 해당 지자체 모두 저와 같은 여당 소속이라 협의가 잘 되리라 생각한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온전한 지방자치라 말하기는 어렵다. 할 일은 많은데 권한이나 재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장들이 힘을 모아 자치단체의 재정과 인사 등 권한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원과 고양, 용인 등 시장 후보들이 선거 전에 만나 100만 대도시 특례 추진을 공동 결의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이러한 복합적인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그러려면 국회와 중앙부처, 공기업들을 포함해 중앙정치를 잘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시절 경험과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살려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앞에서 말씀드린 철도나 도로문제, 상수원보호구역해제 등은 용인시 자체 해결보다는 중앙부처나 경기도 등과 협의를 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한 문제이며, 법령이나 제도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있다. 다만 용인시 차원에서 자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은 우선적으로 할 예정이다. 제가 선거과정에서 여러 차례 밝혔듯이 전임 시장의 정책이라도 좋은 것은 이어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무상교복 등 전임 시장의 좋은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현재 고등학교 3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을 고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현재 일반회계 대비 3% 정도인 교육예산을 5%까지 올려 매년 1천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주변 도시들이 부러워할 교육특별도시를 만들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비담임교사 인건비 지원, 태아단체보험 지원, 맞벌이부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등 보육 및 육아부담 해소로 엄마가 행복한 용인을 만들어가겠다. 또한 청년창업시 4대보험 지원, 대학 산학클러스터지원 등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용인을 만들고, 어르신 일자리 예산 증액, 어르신건강카드 지원, 100세 노인 건강지킴이 프로젝트 등 노후가 당당한 용인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한 기흥호수공원 생태섬 및 가족공원 조성, 처인성·고려백자 등 지역문화 집중개발,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를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



-용인시민들께 한 말씀.

“이번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칭찬이 아닌 채찍으로 생각하겠다. 용인의 산적한 과제와 현안 해결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 힘 있는 여당 후보인 저를 선택해 주신 것으로 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100만 도시 용인을 자랑스러운 명품도시로 만들어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 용인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러움이 되고 용인시민이란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나누는 행정을 펼치겠다. 행사장에서만 얼굴을 비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장이 되겠다. 항상 귀 기울이며 더 낮게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저와 3천 여 공직자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라며, 잘 하는 일은 칭찬해주시고 잘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꾸짖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늘 시민을 우선시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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