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지난달 지방선거 때 ‘젊은 행정 구현’을 강조하며 구민들에게 선택됐다. 차 구청장은 항상 낮은 곳에서 그늘진 곳부터 챙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정은 빛나는 업적이나 치적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앞으로 구정 선전용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예산을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곳에 즉각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평구청장 임기가 시작됐는데 소감은.

지방선거에서 많은 득표 수 차이로 당선돼서 구민들의 높은 지지를 느낄 수 있었고,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압도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당선시켜주신 부평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임기를 시작하면서 구민의 기대에 화답하는 일만 남았다. 국회 보좌관과 인천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전문성을 선거기간 구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제 부평구청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정 인수인계를 차질없이 마치고 공약을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동안 의미있는 계속사업들은 잘 승계하고 지난 선거기간 구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사업의 추진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소처럼 걸어가되,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으로 구정현안을 해결하는 ‘호시우행’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구청장으로서 내다보는 부평구의 비전은

부평을 ‘생동감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정체된 부평을 생동감 있게 바꾸려면 분야별로 부평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구민들이 부평에 대해 교통과 환경, 교육 등 생활여건이 좋다고 느껴야 한다. 주민들이 이를 피부로 와닿게 해야 하는데, 부평구청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굳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게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민들이 동사무소에서 일을 볼 때 공무원들이 구민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현재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구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해 적재적소에 예산을 배정해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부평구 발전 방안은.

부평구는 경제적 측면에서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해야한다. 지속가능한 부평11번가 사업을 통해 관내 전통시장과 지하상가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해야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치구,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이 형성돼야 부평구의 전반적인 경제가 부양될 것이다. 한국GM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부평에 유치해야한다. 아태 본부가 부평에 들어서면 한국GM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장기간 보장되고, 더 나아가 관내 협력업체들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태·환경 쪽에서 부평의 발전 가능성도 타진하겠다. 이제 도시의 미래경쟁력은 환경과 생태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녹지면적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 도시가 숨 쉬는 탁 트인 부평을 만들어가겠다.



―한국GM 부평공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한국GM 부평공장이 부평 지역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을테고, 부평구민들도 GM에 원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GM은 부평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그동안 서로 간 소통이 없었다. 그동안 GM이 사회공헌사업으로 부평에 한 것도 거의 없고, 이 때문인지 GM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부평구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GM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는데 그때 생길 문제점을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민과 GM 간 소통이 평소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부평구청장으로서 GM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지만, 서로간 소통으로 부평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추경예산 편성 작업이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쓰겠는가.

추경예산안에는 280억원이 편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로 부평에 시급하다고 여겨지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것이다. 공직자들과 논의해 추경예산을 단순히 민원을 해결해주는 차원이 아닌 절실한 곳에 쓸 것이다. 예를들어 체육관을 짓는 문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좀더 낳은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신경을 쓸 것이다. 선거 기간 많은 구민들에게 대단위 예산이 투입되는 일을 당장 해주겠다고 거짓약속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필요성은 공감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실질적으로 빠르게 실시 할 수 있는 사안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0위원회’ 구성에 대한 앞으로 구체적인 진행방향은

2020위원회는 부평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10년을 그리는 작업을 맡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이미 설치된 위원회를 1차적으로 점검하고, 중복된 위원회를 개편하는 작업부터 선행해야할 것이다. 부평 미래비전 2020위원회는 중장기적 계획으로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당장 시행하라고 하지 않겠다. 주민대표들과 충분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문가와 논의해 제대로된 위원회를 꾸리겠다. 위원회에서 도출된 의견이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주민참여가 최대한 보장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겠다.



―부평미군부대 부지 활용 방향은

우선 반환지역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등 토양오염을 신속하고 완결성 있게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방부, 환경부와 유기적으로 소통해 투명하고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토양정화를 추진하겠다. 부평미군부대는 기본적으로 조병창, 미군기지의 역사성을 보전하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공간과 공공시설, 생활체육시설, 주민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부지활용 과정에서 부평구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 이 외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환경분야 공약인 ‘사람과 도시가 숨 쉬는 O2 부평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인천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 기준 7개 광역시 중 최고이며 미세먼지 또한 2위 수준이다. 특히 부평은 특히 녹지면적이 18.3% 수준으로 매우 협소한 수준이다. 따라서 우선 미세먼지 대책으로 영유아, 노인층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을 위해 학교, 지역아동센터 및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100% 보급하고, 필터교체비용 등을 지원하겠다. 부평 둘레길 조성사업과 자연마당 조성사업, 생태놀이터 조성사업, 도심내 소생태계 조성사업 등 정부공모사업에 타당성을 따져 적극 공모하겠다. 또 3보급단 이전 및 군용철로 폐선, 지속가능한 부평 11번가 사업, 부평산단 준공업지역 전환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 협력 및 대응력을 강화하겠다.



―구청장으로서 목표는.

행정은 사회적 약자를 선제적으로 먼저 발굴하고 보살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권위와 관행을 내려놓고 소통과 투명한 행정으로 구민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 어르신들을 잘 섬기고, 구민들과 친구처럼 소통하겠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경구가 있다. 앞으로 4년간 꾸려나갈 구정은 구민의 참여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 구민의 참여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잘못된 구정은 호되게 꾸짖어 주시고, 올바른 구정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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