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인천시 남구청에서 간판업체 관계자들이 '남구청' 간판을 '미추홀구청'으로 변경해 설치하고 있다. 인천 남구의 명칭은 1일부터 '미추홀구'로 변경되며 행정구역 통·폐합이나 분구로 인한 지방자치단체 명칭이 변경된 적은 있지만 자치구가 직접 지역 정체성과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명칭을 바꾼 것은 전국 최초다. 사진=윤상순기자

최근 ‘이부망천’ 발언 논란으로 오명을 입은 인천시 남구가 ‘미추홀구’로 명칭을 바꾸고 지역 정체성 확보에 나선다.

1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명칭 변경을 완료하고 관할 시설과 민원서비스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미추홀구는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치구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남구’라는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명칭은 지역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추홀구는 1일 명칭 변경을 완료함에 따라 방위개념의 명칭을 스스로 바꾼 전국 첫 자치구가 됐다.

미추홀구는 명칭 변경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이날 구청사와 21개 동 행정복지센터 간판교체를 완료했다.

도로표지판 등 나머지 시설물 정비는 이번달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추홀구 명칭 변경에 발맞춰 관계기관도 명칭 변경에 나섰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행정안전부령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이날 경찰서 명칭을 ‘미추홀경찰서’로 변경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미추홀구는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오명을 입기도 했다”며 “명칭 변경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고 모두가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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