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키제한 조치는 의견 취합해서 합리적 방안 마련”

“연맹 행정에 대한 많은 의견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제9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정대(63) 총재가 2일 강남구 KBL센터에서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감독 등이 참가한 가운데취임식을 열고 3년 임기의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임시총회에서 새 총대로 추대된 이 총재는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과재경본부장(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기획조정실장(부회장),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이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1997년 2월 출범한 프로농구는 동계 스포츠의 꽃으로팬 여러분께 큰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이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의 성장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더욱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농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BL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펼쳐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굳건히 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KBL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소통’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나섰고, 구단은 물론 팬들의 목소리를 담을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저부터 낮은 자세로 팬과 미디어, 농구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연맹 행정에 대한 많은 의견이 활발하기 논의되고 반영되도록 별도의 협의체를 마련해 작은 의견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는 자문기구 형식으로 농구인뿐만 아니라 팬, 언론, 농구행정 담당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망라하는 형식으로 구상하고 있다”라며 “의견이 모이면 각 구단 단장들과 협의해서 실제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솔직히 30년 가까이 기업 경영을 해오느라 농구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지금 여러 군데에서 좋은 의견을 듣고 있다”라며 “어떻게 하면 프로농구를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다시 만드느냐가 가장 관심사다. 독단적인 생각보다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연맹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그 운영에 기본이 되는 경기력 향상 및 선수 육성과 관련해 제도 개선과 지원에 힘을 모으겠다”라며 “공정한 경기 운영에 핵심이 되는 심판과 관련해 선진화된 교육과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전임 집행부에서 이뤄진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조치’에 대해“언론 기사들도 봤고 관련 분야 관계자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 의견을 취합해서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반영하겠다”고 밝혀 제도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을열어놨다.

앞서 KBL은 지난 3월 외국인 선수 제도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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