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가진 우수한 역사문화와 빼어난 생태환경 자원을 통해 도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정책 구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도민 모두의 삶 속에 존재하는 문화를 위한 정책이 지난 보수정당 집권 16년 동안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 질문을 던져본다. 그렇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선 7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비전과 방향이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동안 우리 경기도는 역사문화를 통해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에 앞장서왔으며 파주의 율곡선생을 시작으로 남양주 다산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본받아 이를 우리의 삶 속에 녹여내는 등 역사연구와 문화교육을 활성화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문화가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가 있는 삶이라는 것은 단지 공연과 전시를 보는 것만이 아니기에 그동안의 문화 활동이 매우 단조롭다는 평을 들어 왔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연이나 전시를 보고 난 후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깝게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동아리 공연이나 소규모의 작가 작품활동을 보고 즐기는 것으로 어느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의 행정을 적극 펼쳐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인문학 강좌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인문학강좌는 현재 기관의 주도하에 많이 개설되어 있으나 이를 주민 스스로가 강의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정책이 수립된다면 주민들이 주인공인 우리동네 문예사업으로 자리잡아가게 될 것이다. 즉, 주민 스스로가 학습하며 세대 간 소통의 장으로 연계되는 지역특색에 맞는 문화쉼터의 조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자녀들이 앞으로 자라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글로벌 진로문화 체험과 기존의 학교교육에서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문예창작 교육을 방과 후 병행 실시하여 청소년들의 문화창달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도 만들어져야 하겠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 경기도가 그 명성에 걸 맞는 문화정책 부문에 경기도만의 ‘문화플랫폼 구축’을 제일 시급한 과제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사업을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토대를 생활문화 사업을 통해 찾고, 무엇보다 열악한 도 문화체육관광 예산을 전체예산 대비 1.74%에서 3%대로 끌어올려 그간 소외받던 지역문화 확산 및 저변확대 부문에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는데 행정을 집중해야 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경기도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좀 더 강화하고 문화예술 단체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도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도민들의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출범이후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정책 기조에 맞춰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이 도민 누구나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속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단체들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하여 도내 지역 간의 문화격차 해소와 특색 있는 지역문화 발굴 노력 또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로 앞으로 다가올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해다.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그간 조국의 명운이 경기도의 역사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풍전등화의 어려움 속에서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의 토대를 만들어 낸 곳이 바로 경기도이다. 이를 더욱 승화시켜 정치, 경제, 사회, 국방, 문화의 중심지로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경기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선 7기를 맞아 ‘문화예술 르네상스 시대’가 반드시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김형태 단국대 정보·지식재산대학원 방송영상미디어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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