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 광고 중에 한 남자아이가 마주친 여자 친구에게 옆에 있는 키가 작은 여자 아이를 가르키며 “동생이니? 같이 놀래?”라고 물었을때, 그 여자아이는 “야~ 우리 친구거든!”이라고 화를 내며 먼저 가버리는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는 사람의 외모가 호감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외모 뿐만 아니라 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아이들의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으면 부모님들께서 속이 상한게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만 2세부터 매년 5~7cm씩 성장을 거듭해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까지 계속 자랍니다. 성장판은 주로 척추, 무릎,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발목 등 접합 부위에 분포돼 있습니다. 이 성장판은 10대 초반까지 폭발적으로 성장 활동을 거듭하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닫혀버리고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만 12~13세, 여자아이는 만 11~12세 정도에 성장판이 닫히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성장판이 닫혔다고 해서 키가 완전히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에도 남자는 만 19세, 여자는 만 16세까지 약 5~7cm 정도 더 성장을 계속 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잘 알아두셔야 하는 것은, 아이의 키 성장이 또래에 비해 느린 편이라면 생활습관을 바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 검사를 통해 숨겨져 있는 키를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엑스레이를 통해 확인 한 후 자세를 교정하는 연습을 하면 숨겨진 키를 찾아낼 수 있고, 올바른 키 성장을 촉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유의해야 하는 척추 질환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적으로 발병하는 척추측만증이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10세 전후에 발병해 성장기 동안 점차 진행, 올바른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아이 스스로 본인이 몸의 변화를 느끼는 정도라면 이미 척추측만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청소년 척추 검사는 재차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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