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취임사에서 ‘소통’하는 구정을 강조하며 첫 업무에 돌입했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12년 간 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한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구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청장은 “낮은 자세로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구청장으로서 구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7기 남동구청장에 취임한 소감은.

“인천 정치의 1번지이자 인구 55만의 대도시 남동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가슴이 뜁니다. 또 남동구민 여러분께서 높은 지지로 저를 당선시켜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동시에 막중한 책무를 느낍니다. 선거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경쟁했었던 김석우, 배진교, 이화복 후보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후보님들이 제시했었던 좋은 공약은 선별해 민선7기 남동구를 위해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이 답이라는 마인드로,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선거 기간 구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신 것들은 잊지 않을 것이며, 제가 구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약속합니다. 남동구청장으로서 남동구민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섬기고, 낮은 자세로 늘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남동구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남동구는 도·농이 혼재된 도시입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지만 이는 각 분야에 걸쳐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과 남동에코산업단지, 원도심 활성화, 지역의 청소와 주차문제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현안사항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데, 지난 4년 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 남동구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구민과 구청 사이의 신뢰감이 저하됐고, 내외부적인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민선6기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부분이 어려움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업무를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할 공무원 역시 사기가 저하돼 있고, 업무추진에 있어 상당 부분 위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적인 부분을 먼저 풀어낼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개선하고 공무원들과 소통하며 현안사항을 같이 논의할 예정입니다. 소통민원담당관실을 신설해 주민과 소통하고 민원처리를 원활하게 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공무원이 인정받고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자 합니다. 조직개편을 단행해 동 주민센터로 전가돼 비효율과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거와 주차단속업무를 다시 구청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은 전면 재검토할 생각입니다. 현대화 사업이라고 해서 콘크리트로 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그런 수산물텐터는 전국 어디에 가든, 얼마든지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통상적인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소래포구만의 역사와 정취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준비하고자 합니다. 소래 어시장은 재래시장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를 살릴 수 있는 구성이 돼야 사람들이 계속 찾을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부분에도 각별히 신경 쓸 생각입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꼼꼼하게 살피면서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12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구청장은 역할이 다르다.

“남동구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했습니다.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각계 각층의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주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경험해 왔습니다. 이 같은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존중하고, 현안사항을 가감 없이 논의하면서 의회와 함께 구정을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방자치는 집행부와 의회라는 두 수레바퀴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의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습니다. 민선 6기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 자신합니다.”



―5대 공약 중 하나인 중·고교 입학생 무상교복 지원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나.

“무상교복 지원사업은 교육복지 실현과 교육환경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무상교복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제도의 신설에 대한 협의를 거칠 예정입니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오는 2019년엔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인천시교육청에서 정한 교복상한가를 기준으로 동복과 하복 각 1벌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노인·장애인 생활안정과 다문화·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확대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복지관련 부서와 동 주민센터, 민원현장에서 정기적, 수시적인 간담회와 면담을 통해 주민 각계 각층의 실질적인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해 노인복지는 물론 각종 복지사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복지업무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통해 복지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복지예산이 중복 지원되는 부분을 찾아 차상위 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 계층을 위한 복지프로그램으로 전환시켜 복지 서비스 수혜 범위를 더욱 넓힐 것입니다. 남동구는 북한이탈주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며, 사할린 동포와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 다양한 주민이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우리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과 정서적 지원에 힘쓸 계획입니다.”



―한국당과 정의당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습니다. 이번 선거 민주당의 승리에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든든한 지방 정부를 출범시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제 자체적으로 그간 의정활동을 계속 해오며, 꾸준히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름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온 것을 주민들이 인정해 준 부분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동구가 ‘소통’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기대감도 선거의 승리 요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민주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 구청장이 힘을 모아 지역 현안 사업을 빨리 진행한다면 시민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선 7기 남동구청장으로서 4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이번 선거로 인해 지역과 주민, 후보, 정당 간 갈등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를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협치를 통해 상생하는 남동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선거의 공약이었던 ‘경쟁력 있는 미래형 교육도시’, ‘지역 특색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추진’, ‘문화관광체육인프라구축과 콘텐츠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반드시 실현해 주민들이 정말로 살기 좋은 남동구를 만들 계획입니다. 섬김과 소통을 바탕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행복한 삶을 함께 하는 희망찬 남동구를 만들겠습니다. 인천의 정치·경제 1번지로서 남동구의 위상을 당당히 드높일 것입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