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물 제거 시험 운행에 나선 전차 모습(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지뢰제거용 장애물 개척전차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장애물 개척전차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수행을 위해 지뢰를 비롯한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고 달리는 임무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2014년 11월 장애물 개척전차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되고 같은 해 12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3년 반 만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이번 달로 예정된 규격화까지 마치면 체계개발이 모두 완료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장애물 개척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지뢰지대를 극복하는 능력이다.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넣고 땅을 갈아엎어 묻혀있던지뢰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

 자기감응지뢰 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에 매설된 자기감응지뢰를터뜨려 무력화하는 성능도 갖췄다.

 차량 후미 좌우에는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탑재한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애물 개척전차는 지뢰지대 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약 86만여 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제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방호력과 생존력을 확보해 승무원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뢰제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현대로템의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장애물 개척전차로부터 최대 5㎞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원격조종장치를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차량 운용이 가능해져 지뢰제거 작업에 따른 인명 피해 우려가 사라지고 안전조치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이밖에 장애물 개척전차는 차량 윗면에 별도의 굴삭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달아 참호, 방벽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하거나 파괴할 수 있으며 일반 크레인처럼 무거운장비나 물자를 인양 및 운반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장애물 개척전차 양산 사업도 수주하도록 노력해 우리군의 전력 증강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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