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유치원·협력유치원 참여… 휴일 공백 보충하는 돌봄교실
단기 근무·처우 미흡 등 원인… 채용 어려워 프로그램 포기도

“이번 방학에는 행복한 울타리를 운영 못할 듯 해요”

경기지역 일선 공립유치원에서 방학 동안 영유아를 돌봐줄 ‘행복한 울타리’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강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행복한 울타리’는 국립유치원의 방학 동안 운영하는 돌봄교실이다.

초등학교 학사일정과 맞춘 유치원의 방학과 휴일 등으로 발생할 돌봄 공백을 보충한다.

‘행복한 울타리’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주체가 되는 유치원을 ‘중심유치원’이라고 한다.

중심유치원의 원장과 교직원이 현장 상황을 고려해 운영계획을 세운 후 교육청의 점검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운영계획을 세운 중심유치원을 기점으로 2~4개의 유치원이 ‘협력유치원’으로 참여해, 방학 동안 돌봄교실을 통합한다.

그러나 방학을 앞두고 ‘행복한 울타리’ 운영계획을 수립 중인 일선 유치원이 프로그램 운영에 필수적인 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의 한 유치원 교사 김모(27)씨는 “단기간, 단시간만 일하는 질 낮은 일자리에 전문인력을 요구하는 셈이니 강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모든 유치원이 방학 기간이 동일한 것도 인력난에 한 몫한다”고 말했다.

오산의 한 유치원 교사 이모(41)씨도 “경력이 단절된 초등돌봄교사 등으로 충원을 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행복한 울타리 프로그램 운영계획수립 책임이 전부 중점유치원에 있기 때문에, 중점유치원교사로 인력부족을 충당하다가 중점유치원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육교사의 인력난의 원인을 전문지식을 요구하면서도 근무환경이 열악한 현장상황에서 찾았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박사는 “유치원교사가 되는데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처우가 좋질 않으니 인력난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기간을 한정한다면 교육보다는 아이들의 보호와 안전에 초점을 맞추어 보육교사 및 육아경력자로 자격을 낮추고 관리 감독만 잘하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 후 운영계획수립은 행복울타리를 운영하는 원장과 교직원이 현장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거라 교육청에서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사 수립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경민기자/tra@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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