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를 향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관중들의 맥주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시원한 맥주는 직접적으로 감각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뇌에 차가운 느낌을 강하게 전달시켜 물보다 맥주의 청량감이 더 크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는 마시는 순간만 시원한 것일 뿐,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대사과정에서 수분 손실이 유발돼 결국 갈증을 심화시키고 더 덥게 느껴져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더위 속에 마시는 술은 같은 양을 마셔도 더 빨리 취하기 쉽다. 전용준 원장은 “더운 날씨가 체온을 상승시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알코올의 체내 흡수가 빨라져 평소보다 빨리 술에 취하게 된다”며 “적당한 양의 음주는 기분을 좋게 하고 더 신나는 응원 분위기를 만들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주량을 넘기고 과음해 만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야구장에선 만취한 관중 때문에 주변 관중이 피해를 입거나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6월에는 한화와 삼성 경기 중 3층 관중석에 있던 남성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떨어진 파울볼을 줍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2층 관중석 지붕 위로 넘어가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장은 “경기를 관람할 때 맥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야구장 공식처럼 굳어진 관대한 음주문화가 결국 만취관중을 만드는 원인”이라며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관중 스스로 과음하지 않도록 자제해 성숙한 관중문화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즐거운 야구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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