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만 시


딱정이 내려앉은 잊고 싶던 군대생활
밤손님 걸음으로 남몰래 현몽하여
멋대로 속을 들추는가 솔기 터진 내 마음

마음의 벽을 쌓아 내 안에 가둔 죄는
공명 없는 시어들로 허무만 키워가고
꿈 홀로 못갖춘마디
미완으로 남아있다

한 고비 삶을 넘어 흐르는 땀방울들
어제의 눈물인 양 가풀막에 길을 낸다
지나간 발자취 따라 시 한 줄 환하다





서기석 시인

1972년 충남 공주 출생, 2016년 계간 ‘문예춘추’로 등단, ‘희망의 시인세상’ 동인, 수원문인협회 시낭송분과 차장으로 활동 중.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