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워마드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에 천주교계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가톨릭 입장에서는 이 글이 올라온 배경과 무관하게 공개적인 성체모독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감 표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에서 빵의 형태를 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앞서 지난 10일 워마드에는 '예수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에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고 썼다.

또한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 이런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며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했다.

워마드에서 이 글을 보고 신고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성체에 '욕설 섞인 낙서'를 하곤 '불로 태우기'까지 하는 가톨릭에서 '대죄'인 성체모독을 범했다"며 분노와 경악에 빠졌으며 마음을 추스른 뒤 천주교 세 개 기관에 알렸다고 전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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