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오후 3시 배출 확인… 이날 하루에만 128건 신고 집중
연수구, 악취진원지로 추정… 인천종합에너지는 의혹 부인
"우연의 일차… 8년간 민원 없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지역 냉난방 공급업체가 최근 일대에 퍼진 악취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달 27일 인천소방본부에 “송도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악취 신고가 집중된 날 송도 남단에 있는 인천종합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40kg을 배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인천종합에너지가 LNG를 배출한 시간은 오후 3시 23분으로, 연수구는 이 시간부터 인천소방본부에 악취 신고가 집중돼 128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연수구는 이날 송도 다른 가스시설인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본부, E1에너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충전소 등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인천종합에너지를 악취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냉·난방 공급설비 가동에 앞서 연료로 사용되는 LNG 잔량을 배출할 때 LNG의 무색무취한 특성 때문에 인지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냄새를 내는 부취제를 섞어 배출한다.

부취제의 원료는 황화합물로 매캐한 냄새를 내 사람에게는 불쾌감·혐오감을 유발한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악취 민원이 집중된 날 LNG를 배출한 것은 맞지만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인천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설비는 일주일에 2∼3번 가동하는데 그때마다 LNG 배출을 해 왔다”며 “2010년부터 해온 과정인데 이에 따른 악취 민원은 없었다. 지난달 악취 민원 시점과 LNG 배출 시점이 같은 것은 우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수구 등 관계당국도 인천종합에너지의 LNG 배출이 악취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했다.

실제 악취 발생 당시 지역 6곳에서 포집한 공기에는 황화합물인 황화수소가 적정 함유 기준치인 0.02ppm에 못 미친 0.0001∼0.0006ppm이 검출됐다.

연수구 관계자는 “악취 진원지로 인천종합에너지가 유력하긴 하나 이곳에서 배출된 LNG가 악취의 원인이라고 단정할만한 근거는 없다”며 “다만 인천종합에너지 측에 LNG배출 저감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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