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무게 못 견디고 새벽 붕괴… 매장 내 사람 없어 대형사고 모면
전문가 "천장 보강공사 미흡"

▲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백화점 4층 의류 편집숍 매장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백화점이 문을 닫은 시간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독자제공

수원 NC백화점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1일 NC백화점수원터미널점,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NC백화점수원터미널점 4층에 위치한 의류매장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류매장 면적 400㎡ 중 260여㎡ 넓이의 천장이 떨어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석고재질 천장이 인테리어용으로 설치해 둔 조형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측은 2015년 2월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에서 폭 3m·길이 15m 크기의 인테리어용 목재 합판을 설치했다.

다행히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매장내 고객이 있었다면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백화점 측은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해당 조형물에 대한 점검은 별도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 측은 지난 4월 시설물관리점검을 자체 실시했으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형물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건물 골조, 소방 등에 대한 점검만 진행했다.

사고 발생 후 오후 4시부터 백화점 측은 4층 영업을 종료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수원 NC백화점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백화점 4층 식당 주방에서 불이나 직원과 고객 등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식당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백화점 직원 7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화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불과 3개월만에 한 백화점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문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1일 새벽 1시께 NC백화점수원터미널점 4층 의류매장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백화점 측이 해당 매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전문가들은 기초 공사 과정부터 안전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희진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조형물 무게만으로 천장이 무너져 내린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천장에 무거운 조형물을 설치할 때는 보강공사를 필수로 하는 데 공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C백화점 관계자는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에 대해서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현재도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에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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