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경기도를 약속하며 민선 7기가 시작되었다. 경기도민은 이재명 지사가 시민운동가로서의 삶의 여정과 성남시장 시절에 보여준 과감한 추진력으로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경기도, 도민주권시대 풀뿌리주민자치를 완성해 나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말은 요란했지만 제대로 된 지방자치나 삶의 질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대표적 도시였다. 인구로는 최대의 광역자치단체였지만 그에 걸맞는 도민의 자긍심과 소속감, 도시의 품격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억울함이 없는 세상,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라는 도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겠다고 한 이재명 지사에게는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 민심을 받들어 도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원점에서부터 만들어내 새로운 경기도를 실현하라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것이다.

우선,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정은 도민이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도정의 주체이자 동반자가 돼야한다. 따라서 ‘경기도정의 민주적 개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도민참여형 협치’, ‘경기도형 직접민주주의 모델’의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소통과 협치는 도민주권시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재명 지사의 철학과 의지가 중요하다. 권위주의적, 수직적 리더십이 아닌 탈권위주의적, 수평적 리더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민심을 진정으로 받드는 도정은 이러한 소통과 협치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이재명 지사는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기도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정함과 새로움으로 도민에게 응답해야 한다. 둘째, 측근정치를 배제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행정을 실현해야 한다. 참신하고 도덕적, 개혁적 인사를 발굴하고, 경기도 산하 위원회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 셋째, 도민의 의지가 담긴 경기도의 정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자치는 주민참여에 의한 정책결정과 집행, 그리고 평가를 근본으로 한다. 당선을 위해 제시되었던 선거공약과 시민사회가 요구한 정책, 그리고 기존사업들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거쳐 새로운 경기도 정책방향을 도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넷째, 중앙정부, 도의회와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에 매진해야 한다. 다섯째, 31개 시·군의 정책결정권을 존중하여 지방자치를 보호하고 확장시켜야 한다. 또한, 31개 시·군간의 균형발전과 협치가 강화돼야 한다. 권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통해 고르게 윤택한 경기도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민선 6기에 풀지 못한 현안을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골목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미세먼지 종합대책 등 환경문제, 투기성 난개발문제, 쌍용차 해고자문제, 도민의 구체적 삶에 와닿는 경기도형 보편적 복지 실현, 극심해지는 교통문제와 도내 지역 간 교통망 연결대책, 공원일몰제 대응, 31개 시·군의 특색 있고 조화로운 발전방안, 북부지역의 미군기지이전대책과 평택지역의 미군기지에 따른 도시환경 변화와 범죄·소음·환경문제, 평택호 수질 문제와 상수원 갈등 등을 풀기 위한 역량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아래로 향하길 바란다. 도지사로서의 존재는 가난한 자, 고통 받는 자의 실존을 망각하기 쉬운 자리이다. 지금의 시대는 시민의 아픔에 함께 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공감능력’이 중요한 덕목이다.

도민들의 마음은 통합, 치유, 희망, 공공선, 품위, 공정, 공감의 리더십을 이재명 지사가 보여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경기도 전체의 낡은 구조를 변화시켜 내면서 구체적인 개혁의 내용을 이루어 내는 민선 7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이은우 (사)평택시민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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