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4분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

크로아티아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4분에 나온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도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대회까지 다섯 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크로아티아의 앞서 최고 성적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3위였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6강, 러시아와 8강에 이어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4강에서 패배한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준결승 오른 잉글랜드는 20년 만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강점인 세트피스로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았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키런 트리피어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수벽을 절묘하게 넘겨 크로아티아의 오른쪽 골망을 꿰뚫었다. 트리피어는 자신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뷔골을 월드컵 4강 선제골로 장식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뽑은 12골 중 무려 9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확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후반 초반까지 잉글랜드 주도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후반 90분 대결에서 1-1로 비겨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승부는 갈리지않았다.

하지만 팽팽한 균형이 이어져 승부차기가 예상됐던 후반 4반 크로아티아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다.

페리시치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만주키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대각선 골네트를 출렁이며 팀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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