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승인취소 통보에도 공모… 교수회, 오늘 절차인정 여부 결정
학교 "6개월간 공백… 못미뤄"

▲ 인하대 전경. 사진=연합

교육부가 인하대 운영 비리의 책임을 물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학교법인 이사장직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대학이 신임 총장 선출 절차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이달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후보 공모가 끝나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복수 추천자가 선정된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이들 후보에 대한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을 결정한다.

학교 측은 총장 후보 공모를 마치고 심사와 이사회 의결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말까지 새 총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하대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을 유지한채 신임 총장 인선 절차가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4월 “인하대는 명령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장막 속의 제왕적 이사장, 권한없이 책임만 지는 허울뿐인 총장이 이끌어 가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왔다”며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총장을 선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교수회는 1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총장 선출 절차를 인정할지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교수회 관계자는 “대의원대회에서 이번 이사회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이사진으로 개편될 때까지 총장 선출을 미룰지, 새 총장을 선출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육부의 이사장 임원 승인 취소 요구가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조치가 아니고, 6개월 동안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져 신임 총장 선출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대 총장직은 지난 1월 최순자 당시 총장이 교육부 중징계 요구에 따라 해임된 이후 공석이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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