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와 팔로워 리더십

홍재화│좋은책만들기│304페이지



‘총무와 팔로워 리더십’은 최근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총무’ 혹은 ‘총무형 인간‘에 관해 고찰한 책이다. 여러 모임의 총무를 맡아온 저자는 증가하는 사회적 활동과 다양한 온라인 소통수단으로 인해 각종 모임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가히 ‘총무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데, 어림잡아 계산해도 서울에서만 약 80만 명, 전국적으로는 400만 명의 총무가 모임을 위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왜 총무와 총무형 인간이 더욱 부각되고 있을까. 어떤 모임에서든 총무가 하는 일은 남을 번거롭고 귀찮게 하기보다는 전체가 할 일을 미리 준비하고, 그 모임이 잘 운영돼 나가도록 돕는 일이다. 즉 혼자의 노력으로 인적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리더와 구성원들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헌신하는 사람이 바로 총무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이런 모임의 총무와 같이 어떤 관계에서든 그 중심에서 다양한 정보와 합리적인 판단,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을 이른바 총무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총무 혹은 총무형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리더의 뒤를 따르면서 감정적 공감을 통해 구성원들을 한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팔로워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 혼자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를 따르는 팔로워가 있어야 한다. 총무 혹은 총무형 인간이 바로 훌륭한 팔로워의 대표주자다. 미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에게는 적극적으로 조언한 루이 하우나가 있었고, 조선왕조를 세운 이성계에게는 목숨을 걸고 바른말을 한 정도전 같은 출중한 팔로워가 있었다. 모임이 많아지고 인간관계가 다양해진 최근에도 인적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리더와 구성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총무 혹은 총무형 인간의 팔로워 리더십은 오늘날 리더십보다 더 소중하고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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