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장실 점거 농성이 1주일을 넘기면서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황호인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을 포함한 조합원 11명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을 8일째 점거 중이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갖지 못했다.

이들은 사측이 사장실 무단 침입을 이유로 음식물 반입을 막자 창문을 통해 밧줄로 음식을 전달받으면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조합원들은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 천막을 치고 전면 파업과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고용노동부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 직접고용’ 등 2가지 사안에 대해 카젬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들이 협력업체 소속 직원인 만큼 사장이 직접 교섭할 의무가 없다며 최근 법원에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부평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사측이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대화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며 “사측의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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