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6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께 양평군 단월면에서 A(87·여)씨가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 앞에서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잡초 제거 작업을 하다가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오전 10시20분께 안성시 고삼면에서는 전날부터 두통을 호소하던 B(75·여)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B씨의 체온이 정상보다 더 높게 측정됨에 따라 얼음조끼를 착용시키고, 이온음료를 섭취토록 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이날 하루 도내에서 총 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들은 고열과 두통, 근육 경련, 전신 떨림 등 열사병, 열탈진 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중 22개 시·군에는 폭염 경보가, 9개 시·군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폭염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날 하루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야외에서 작업이나 운동을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폭염특보가 지속하는 만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되,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주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 재난안전본부는 폭염 구급차 ‘Call & Cool’ 240대, 인원 1천546명을 편성해 오는 10월까지 운용한다.

폭염 구급차는 얼음 조끼·팩, 정맥주사세트, 전해질 용액, 물 스프레이 등 구급 장비 9종과 마스크, 보호복 등 감염보호장비 5종을 갖추고 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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