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환 인천 계양구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으로 만장일치로 전반기 의장직에 올랐다. 윤 의장은 무엇보다 의회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의회가 그동안 해외연수나 지방연수, 업무추진비 등의 문제들과 관련해 구민을 비롯해 국민들로부터 비판받아왔던 만큼 제8대 계양구의회에서는 논란이 된 부분들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 의장은 “의회가 청렴해야 구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6.13 지방선거 때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내준 상황에서 계양구의회에서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의 의석비율이 7대 4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갔다. 더욱이 난 3선 의원으로서 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는데, 구민들이 믿을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굉장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구민들에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치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의원들끼리 싸우지 않고 구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어떻게 야당과의 협치를 이룰 것인가

“계양구의회가 개원할 때 부의장과 1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에 양보한 것은 민주당이 충분히 협치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민주당이 노력한 흔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기에 앞으로 의회를 운영할 때 충분히 협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태껏 여야가 협력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의장단 회의가 열리지 않고, 주로 의총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의회는 앞으로 의장단 회의를 주 단위로 열어 여야 간 소통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여야가 함께 의논해간다면 매우 합리적인 의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계양구가 해결해야 할 현안은

“계양구는 재정이 열악해서 구민들조차도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운일반산업단지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큰 문제 없이 서운산단이 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송영길 국회의원 공약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계양테크노밸리 조성도 있다. 현재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인데 계양테크노밸리가 들어서야 계양구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서 친수공간이 생겼지만, 친수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다수당인 민주당이 그동안 박형우 구청장과 당이 같기 때문에 의회 본연의 임무인 감시·견제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러한 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 구청장과 선후배사이이지만, 냉철하게 판단해야할 때는 공적인 위치에서 집행부를 비판해 당위성이 부족한 사업을 저지할 것이다. 물론 같은 당이기에 지역현안 해결이나 구정운영에 민주당이 힘을 실어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올바른 사업을 진행할때만이 가능하다.”



―어떠한 의회로 만들어갈 것인가

“의회가 해외연수나 지방연수, 업무추진비 등과 관련해 안좋은 문제로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깨끗이 정리할 것이다. 업무추진비를 공공의 목적 외에는 절대 쓰지 않겠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정치권이 이에 대해 아직까지 투명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 해외연수의 경우 아예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의회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목이 바로 외유성 해외연수다.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국의 발전된 모습을 견학해 이를 국내에 적용시키는 연구를 해야하는데, 이 같은 모습이 실제 이뤄지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지방연수도 정말 필요한 시점에서 진행되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계양구의회는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구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해외연수나, 지방연수, 업무추진비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투명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구민들이 구의회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3선 의원으로서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구민들 입장에서 보면 의회는 불신의 대상이고 답답한 존재일 뿐이다. 구의원들이 구민들에게 정말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청렴한 의회를 만들어야 구민들이 의회를 믿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내 임기가 다 끝날 때 쯤이면 의회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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