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경기도청에서 발암물질 배출공장 이전 요구하는 연현마을 주민들. [연합]
발암물질 배출로 가동이 중단됐던 안양의 아스콘공장이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17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아스콘공장 인근에 위치한 안양 연현초등학교 학생 674명 중 3분의 1인 224명이 결석했다.

연현초 학부모를 비롯한 연현마을 주민들은 아스콘공장에서 배출된 각종 유해물질로 주민들이 암과 뇌혈관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도에 아스콘공장의 재가동을 허가하지 말도록 요구해 왔다.

이 아스콘공장은 무허가 대기배출시설을 설치 운영하다가 적발된 데다가 배출 물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돼 지난해 11월 경기도로부터 사용중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달 아스콘공장이 경기도에 ‘가동개시’ 신고를 하는 등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9일 아스콘공장 측이 낸 가동재기 신고를 수리했고, 이후 공장 측은 안양시에 악취배출시설 변경신고를 하며 공장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아스콘공장 재가동 신고수리는 공장측의 재가동 요청을 경기도가 접수했다는 의미”라며 “해당 공장에 대한 시설점검 결과 상차시설 등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보수할 때까지 조업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는 “공장과 학교의 직선거리가 150m에 불과해 공장이 가동되면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방학 전(24일)까지 등교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학 동안 공장이 가동된다면 개학 후에도 등교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까지 정상 수업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무단결석 처리할 방침”이라면서 “등교하지 않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 당부의 말을 따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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