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

인하대 교수회가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학교법인(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학 교원 750명으로 구성된 교수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조 이사장은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편입학과 정석인하학원의 불법적 일감 몰아주기 등의 사태에 책임지고 영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이사장의 영구 측근들로 이루어진 법인 이사회의 전면적 개편도 필요하다”며 “우리 대학에서 올바른 리더십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신임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예비후보들의 인성과 자질, 학교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개적인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서 학내 구성원들이 검증해 확인된 결과가 최종후보 선임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석인하학원의 부정비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이 정착돼야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오는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인하대는 학교 돈을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린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드러난 최순자 전 총장이 지난 1월 해임된 뒤 반년째 총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교수회는 정석인하학원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거부하거나 무시할경우 현재의 총장 선출과정이 최소한의 정당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전면 거부할 뜻을 밝혔다.

교수회는 “정석인하학원은 총장 예비후보 공모가 끝나는 25일까지 교수회에 명확한 답변을 주기를 바란다”며 “요구조건이 거부되거나 무시될 경우 학교 전체 구성원들과 연대해 곧바로 새로운 총장 선출절차를 개시하고 현 법인이사회에 대해 전면적으로 거부하며 불복종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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