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을 넘어야 산다.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수원FC(7위·승점23)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 아산 무궁화(2위·승점35)와 격돌한다.

오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아산과의 K리그2(2부 리그) 20라운드는 수원FC의 후반기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수원FC는 지금까지 아산을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 신세’나 다름없었다.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더니 올해 치른 2경기에서도 잇따라 0-2로 무너졌다.

6경기에서 10골을 내줄 동안 단 1골을 넣는 데 그칠 만큼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아산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수원FC 선수는 백성동이 유일하다.

뼈아픈 징크스도 있다.

아산에 덜미를 잡힌 뒤에는 연패에 빠지거나 ‘무승’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개막 3연승을 달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지만 4라운드에서 아산에 0-2로 졌고, 이어진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9라운드에서 대전을 잡고 분위기를 추스른 수원FC는 아산과의 10라운드 패배를 시작으로 8경기 무승(4무4패)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랜드와의 개막전 승리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아산에 지더니 3연패 늪에 허덕였다.

두 팀 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수원FC는 3연패 후 4경기에서 3승 1무로 선전했다. 지난 15일 광주와 1-1로 비기기 전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성남(1위·승점36)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아산도 7경기 무패(4승 3무)를 기록 중이다.

김대의 수원FC 감독은 “아산 선수들 능력이 좋지만 결국 체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위 부산(승점 27)과의 격차를 승점 4까지 좁힌 수원FC가 아산을 잡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1위 자리를 되찾은 성남은 22일 원정에서 8위 대전과 격돌하고, 안양(10위·승점17)은 홈에서 9위 이랜드와 맞붙는다. 부천(3위·승점29)과 안산(6위·승점23)은 각각 광주, 부산과 홈경기를 치른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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