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가 의자에 앉기 시작하는 나이는 일반적으로 4세 전후 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는 아이를 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되면 학생을 기르는 마음으로 아이 방을 따로 만들어주거나 새롭게 정돈해주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이 때 아이 방에 가장 기본으로 놓아주는 것이 책상과 의자입니다. 동시에 아이가 그간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치우고 학업을 위해 책장과 서랍장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지요. 알아두셔야 할 점은 바로, 아이의 성장과 바른 자세를 위해 유독 신경을 쓰셔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 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어른 못지 않게 기능성이 강조된 의자가 필요합니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등받이나 발 받침, 허리 깊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의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바른 자세를 잡아주기 위함 입니다. 성장발달이 빠른 시기라서 무조건 아이의 체격에 비해 큰 걸상을 구입해주는 부모가 많은데 아이의 자세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를 구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의 높이입니다. 책상이 낮으면 허리가 구부러지고 피로감을 빨리 느끼게 됩니다. 책을 볼 때 어깨나 목을 앞으로 많이 숙이고 있다면 책상이 낮은 것입니다. 반대로 책상이 높으면 책상에 올라가있는 팔의 위치가 높아져서 어깨와 목에 무리가 옵니다. 올바른 책상 높이는 아이의 팔꿈치와 책상의 각도가 90도를 유지하는 것 입니다.

척추를 생각한다면 의자는 회전식보다는 고정식으로 등받이가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의자는 바닥에서 발이 뜨지 않는 높이가 좋으며 안정감을 위해서 발판을 놓아주는 것도 허리에 도움이 됩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고 등은 등받이에 기대고 목도 받침대에 기댄 자세로 앉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척추에 가장 무리가 덜 가는 이상적인 등받이 각도는 120도 입니다.

초등학생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으로 학습이 시작되면서 잘못된 자세가 굳어지면 근육과 척추에 무리를 가하여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주의를 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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