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길 인천 부평구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으로 제8대 전반기 의장직에 올랐다. 나 의장은 구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야 부평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 의장은 “의회가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대안까지 제시하는 등 능동적인 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영광보다는 53만 구민의 대변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집행부가 올바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의회가 견제 역할을 잘 해야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의원들과 잘 소통해야 할 것 같다. 의원들은 개인별로 각자의 생각과 개성을 갖고 있는데, 소통이라는 것은 이들 의원이 함께 협의하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부평구의회도 대부분 의회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의 의석비율이 11대 7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갔다. 주위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낸다. 하지만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고 의장으로써도 의원들 간 의견을 존중하며 협의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겠다.”



―여당과 야당 간 협력 방안은.

“부평구의회가 개원할 때부터 민주당이 의장과 도시환경위원장, 운영위원장 자리를 가져갔고, 자유한국당은 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을 차지했다. 총 5개의 자리 가운데 민주당이 2개 자리를 자유한국당에게 양보한 것은 의회를 전체적으로 화합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방의회 원구성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다수당이 될 경우 의장단을 독식하려는 것이고, 소수당은 한 자리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여야가 싸우게 된다. 부평구의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차단하기 위해 2개 자리를 한국당에게 내주었다. 여야는 대화와 타협으로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 부평구의 주요 정책을 당리당략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해 실행하기위해서라도 여야간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부평구의 현안은.

“굴포천 복원사업과 부평미군부대 이전에 따른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미군부대 토양 오염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속도가 더디고 있다. 미군부대 부지를 빨리 구민의 품으로 돌려놓고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평구는 또 원도심이 많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살기 위해 이사를 가는 주민들로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원도심 개발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십정동과 산곡동, 청천동의 재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부분이 답답한 실정이다.”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역할은.

“일각에서는 부평구청장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고, 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견제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건 부평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동일한 상황으로,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감시 능력이 부족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며 결국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받게 된다. 지역발전을 위해 구청장이 올바른 정책을 펼친다면 당연히 의회가 힘을 실어줘야 하겠지만, 일방적인 독주를 보일 경우 같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의회가 끌려다닐 수는 없다. 부평구의회는 53만명 구민을 대변하는 곳이기 때문에 의장으로서 민심을 거스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18명 의원 가운데 재선 이상이 7명이고, 나머지 초선 의원이 11명이다. 따라서 이번 부평구의회가 경험과 경륜 면에서 의회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우리 부평구의회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의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원과 남성의원의 비율이 10대 8로, 부평구의회 역사상 여성의원이 많은 것이 처음이고, 다른 구도 이같이 여성의원의 비율이 더 많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의원들간 양성평등교육도 좀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고, 여성의원들에 대한 배려도 고민하고 있다.”



―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나는 재선의원으로 다른 3·4선 의원들보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부족한 면이 있다. 따라서 그 어느때보다 의장으로서 의원들과 항상 소통하며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의회가 능동적으로 작동해서 부평에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집행부와는 견제와 협력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며 구민들과 항상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가는데 의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싶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