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세 번째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천402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런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에서는 거리에대한 부담이 덜 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톰 왓슨이 59세에 턴베리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그레그 노먼 역시 54세 정도에 버크데일 코스에서 선전했다”며 “(브리티시오픈이)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우승 가능성이 있는 편”이라고 전망했다.

링크스 코스는 바닷가에 위치해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지만 러프가 억센 특성이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같은 경우에는 거대한 야구장 같은느낌이 든다”며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에서는 (거리보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조금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04.9야드로 투어 28위인 우즈는 사실 거리에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밀리는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등 20, 30대 나이였을 때와 비교해 거리가 줄었기 때문에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우즈는 허리 부상 때문에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 무대에 섰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4승을 거둔 우즈는 이 대회에서는 2000년과 2005년, 2006년 등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우즈는 “왓슨이 60세가 다 돼서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메이저 8승 가운데 5승을 브리티시오픈에서 따낸 이유는 창의적인 샷에 능하고 또 모든 샷을 두루 구사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왓슨은 1975년, 1977년, 1980년, 1982년, 1983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60세였던 2009년에는 준우승했다.

특히 올해 코스는 페어웨이가 딱딱한 상태라 공이 많이 굴러가면서 거리에 대한변별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그는 “3번 아이언으로 330야드까지 보낼 수 있더라”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새 퍼터를 들고나와 4위에 오른 우즈는 “사실 그동안 다소 느린 그린에 약했지만 새 퍼터처럼 다소 무게감이 있는 퍼터가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외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19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 우승 배당률을 더스틴 존슨(미국) 12/1,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14/1, 리키 파울러(미국) 16/1 순으로 책정했다.

우즈는 22/1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공동 9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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