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다음달 25일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이틀 앞두고 당대표 경선 구도가 사실상 확정돼 가는 흐름이다.

잠재 당권주자들이 고심 끝에 잇따라 입장을 밝혀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어서다.

물론, 경선 구도를 흔들 대형 변수인 7선 이해찬 의원의 등판 여부는 빼고서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원팀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볼 때 제가 적임자”라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송 의원은 “이번 전대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을)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문재인 브랜드’에 기대어 표심을 구하려는 풍조에 강한 경계감을 표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4선의 최재성 의원은 19일 오전 9시 50분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재선 전해철 의원과 이른바 ‘친문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눠왔다. 전 의원은 그 결과, 지난 15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연수 경험을 정리한 책 『김두관, 미래와의 대화』 출판기념회를 통해 차기 리더로서 비전을 밝히며 옛 ‘리틀 노무현’의 이미지를 앞세운 초선 김두관 의원도 19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출마선언에 나선다.

비문(비문재인)으로 간주되는 비주류 5선 이종걸 의원도 19일이나 20일께 출마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훈, 이인영 의원은 오는 19일 세 번째로 만나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예비후보 등록은 각각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노무현정부 때 문 대통령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재선 박범계 의원은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돌풍을 일으키겠다는각오를 밝혔고,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4선 김진표 의원도 지난 15일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비해 이해찬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이다.

이밖에 6선 이석현 의원도 당권 도전 여부를 고민 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권을 놓고는 8~10명 정도가 경쟁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26일 오후 2시 중앙위에서 예비경선을 하고 당대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예비경선 중앙위에는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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