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신유빈(14·수원 청명중)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신유빈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1세 이하(U-21) 여자단식 8강전에서 나가사키 미유(일본)에게 1-3(7-11 8-11 11-9 7-11)으로 패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메달 획득 꿈도 접어야 했다.

한국은 코리아오픈 U-21 부문에서 작년까지 임종훈(KGC인삼공사)이 2년 연속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하게 성적을 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명의 4강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연소의 나이로 상비 1군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신유빈은 5월 세계선수권대회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침체에 빠진 여자탁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탁구 천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위협할 만큼 기량이 급상승한 일본의 벽은 높았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신유빈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38위인 나가사키를 맞아 고전했다.

신유빈의 8강 탈락은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 일본과 대비된 한국의 초라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국 여자탁구는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현정화가 단식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걸출한 에이스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중국 세에 밀려 하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 일본은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의 성공을 계기 삼아 기대주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지금은 중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일본은 톱10에 세계 4위 이시카와 카즈미를 비롯해 이토 미마(5위), 히라노 미유(8위) 등 3명에 들어있다. 한국은 여자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서효원(한국마사회)이 13위에 불과하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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