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교육·체험 프로그램 전무하고 이용객도 없어… "활성화 협의중"

▲ ‘강화갯벌센터’ 건물 앞에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정비들이 들어와 있다.

‘강화갯벌센터’, 천연기념물 강화남단갯벌 지킴이 애물단지 전락

인천 강화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강화갯벌센터’가 강화군의 무관심으로 기능을 잃은 채 수년간 방치 상태에 있다.

최초 건립 때부터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됐으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 조차 갖추지 못하면서 찾는이가 없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강화갯벌센터’는 2005년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자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된 강화남단갯벌을 배경으로 25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특히 여차리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번식지이자 각종 철새의 이동경로여서 희귀철새 조망의 적지로 꼽힌다.

‘강화갯벌센터’는 갯벌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전시하고, 주변 갯벌을 포함해 철새 도래지의 탐조대, 탐방로 등 갯벌의 전반적인 자연생태를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형 교육공간을 추구하며 조성됐다.

그러나 ‘강화갯벌센터’는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건물만 관리하고 있을 뿐 갯벌관련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전혀 없고, 홈페이지와 전담부서도 없이 수년간 버려진 상태에 가깝다.

강화군이 처음부터 관광과 연계한 상품으로 활성화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지 못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센터를 찾는 이용객도 없어 진입로와 숲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 야외에 세워진 각종 철새조형물은 거미줄이 쳐진 채로 있다.

군 관계자는 “해수부와 갯벌 보전과 활용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며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대대적인 정비는 못하고 있지만 센터 건물 앞에 정원을 꾸미고 있고, 갯벌센터운영위원회에서 계획에 세워지는대로 활성화 시키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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