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풀 뽑던 80대 사망… 닭·메추리 등 5만여마리 폐사

▲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도로 일대가 도심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에 휩싸여 있다. 연합

경기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양평군 단월면에 거주하는 강모(86·여)씨가 집 앞에서 풀을 뽑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사망사고 외에도 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 5월 21일부터 7월 16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73명으로 집계됐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열탈진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환자가 18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실외작업장 24건, 실내 12건, 길가 9건, 운동장 8건 등이다.

가축들도 피해를 입어 지난 17일까지 도내 32개 농가 닭 4만7천900마리와 메추리 5천마리 등 5만2천995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8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7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는 자연재난과와 노인복지과 등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폭염상황관리 T/F팀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1개 시·군 1천359명의 생활관리사 등이 독거노인 3만4천95명의 안전여부를 방문·전화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31개 시·군에서는 재난도우미와 담당 공무원이 무더위쉼터 점검, 취약계층 방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숙인 밀집지역, 영농작업장, 건설현장 등 폭염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작업장이나 실내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은 만큼 냉방이 안되는 곳에서 더위를 참고 일을 계속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노약자나 실외 근로자의 경우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더위를 피해 작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무더위쉼터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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