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김포갑)·최재성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수원무)·송영길(인천 계양을)·박범계 의원과 함께 5자 구도가 됐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20일 이종걸 의원(안양만안)은 출마 선언을, 설훈 의원(부천원미을)은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다. 민주당 당권주자 대진표가 완성돼가는 가운데 7선의 ‘큰 어른’이자 친노·친문의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등판 여부가 정리되는 대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을 보인다.

민주당 내에선 당초 ‘친문’ 후보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진표·최재성·박범계 의원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각개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이해찬 의원이 현재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등판을 놓고 다선 의원이 당권을 잡아 당청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로 의원의 당 대표 등판은 당의 미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있다.

각개전투에 나서게 된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온도차가 존재한다. 일부는 단일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반적으로 예비경선에서 겨뤄보겠다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이 임박한 만큼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고가 지속되면서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며 “후보 등록 기간에 단일화나 일부 조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 의원들이 ‘컷오프(예비경선)’ 단계에서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김진표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혁신 매니페스토’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최재성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겠지만, 필요하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재성 의원은 김진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지만 영광스러운 경쟁을 하겠다”며 “선배 정치인들의 탁월한 능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일이고 혁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선배 세대와의 영광스러운 경쟁도 필요하지 않냐”고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박범계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의원은 “단일화는 대상이 되는 분들에게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그 외의 분들에겐 소외를 낳는다. 그건 분열의 정치”라면서도 “저를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만약 필요하다면 여러 지표를 보고 단일화를 결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썩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송영길 의원은 “아마 개별적으로 출마해서 ‘컷오프’ 투표로 정리되면 그것으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며 경선 전 단일화는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0~21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는다. 예비경선은 26일 실시되며 당 대표 3인, 최고위원 후보 8인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당 대표와 별도로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박광온(수원정), 박정(파주을), 박주민, 유승희, 남인순, 김해영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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