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원 병장이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제대 전 마지막 이발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군 2함대사령부 

섬마을에서 근무하는 이발병의 전역 소식에 주민들이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사패를 받은 주인공은 해군 2함대사령부 소청도 감시대 최기원(21) 병장.

주민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청도는 미용실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주민들이 미용실을 가기 위해선 인천 시내나 백령도까지 배를 타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사정을 전해들은 최 병장은 이발병으로 근무하던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매월 1회 소청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를 진행했다.

최 병장은 2년 가까이 마을 어르신들의 미용사이자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해왔다.

그는 평소 예의바르고 쾌할한 성격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그가 전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감사패를 만든 것.

마을 주민들은 지난 18일 최 병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 병장은 “이발 봉사를 나갈 때면 일을 하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즐거운 기분이었다”며 “작은 재능이지만 소청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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