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독일 등 9개국 연구팀 탑승… 동시베리아 척치해 해빙 연구
북극 해양수산생태계 기초조사도

▲ 19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갑문에서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북반구 이상기후의 원인을 밝히고 북극항로 개척 등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9개 나라의 다국적 연구팀을 태우고 77일간의 북극연구 수행에 나섰다.

극지연구소는 북반구 이상기후의 원인을 밝히고 미래가치를 찾기 위해 연구항해를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항해는 북극 공해상에서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른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수산자원의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1항차 연구팀은 해빙이 가장 빠르게 줄고 있는 북위 79~80도 동시베리아와 척치해의 얼어붙은 바다에 캠프를 설치하고 해빙의 면적과 두께 변화, 생태계의 양상 등을 관측한다.

이와 함께 북극 공해역의 무분별한 수산업 개발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동참한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등 10개 나라의 정부가 합의한 ‘북극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연구의 일환이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도 아라온호에 승선해 북극 해양수산생태계 기초 조사에 참여한다.

연구팀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크로아티아, 독일, 영국, 러시아, 중국, 노르웨이 등 9개 나라가 참가하며 해빙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망(KAOS)’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해빙의 감소로 열리게 될 북극항로 시대에 북극을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북극에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