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퍼트(왼쪽)와 데얀. 사진=연합뉴스
81년생 동갑내기 베테랑 니퍼트(kt wiz)와 데얀(수원 삼성)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니퍼트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점으로 막고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인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조커로 나선 데얀이 인천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른바 ‘형들의 반란’이다.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는 두 선수는 올해 초 수원 연고 팀으로 이적한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의 이적은 국내 야구·축구계가 들썩일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니퍼트는 지난 7년간 두산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KBO리그 대표 외국인 투수였고, 데얀은 슈퍼매치 라이벌팀 서울의 간판 골잡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적의 화제성과는 별개로 kt와 수원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들이지만 노쇠화로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친정팀에서 밀려난 결정적 이유도 ‘나이’였다.

실제로 올 시즌 니퍼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니퍼트는 4차례 선발 등판한 4월 2승 1패(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을 냈지만, 5월 들어 부진이 길어졌다. 5월 5일 넥센전(5이닝 7실점)을 시작으로 11일 롯데전(7이닝 6실점), 18일 한화전(6이닝 4실점), 23일 KIA전(5이닝 5실점)에서 잇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노쇠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한 물 갔다’는 평가를 잠재웠다.

데얀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9골을 넣고도 친정팀에서 밀려난 데얀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5골을 넣으며 수원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5골 중 3골이 결승골일 만큼 영양가가 컸다. 리그에서는 한동안 골침묵이 이어졌지만 이날 멀티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에게 붙은 또다른 수식어는 ‘여름의 사나이’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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