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광교호수공원에 시민 북적… 운동 기구로 땀흘리며 더위쫓아
가족·친구·회사 동료들 모여 VR·방탈출 카페서 게임 즐겨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다리 분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열대야 때문에 무작정 공원으로 나왔는데, 막상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찜통더위가 연일 지속되던 지난 18일 밤,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한 켠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던 신바다(29)씨는 선선한 밤공기가 마음에 드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되자 시민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다.

붉은 태양빛으로 물들었던 공원에 어둠이 내리자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밤 10시가 되자 만석공원 주차장과 인근 도로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만석이 됐다.

공원 안쪽에 위치한 정자도 무더위 쉼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정자에 대자로 누워있던 소모(34)씨는 “집에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으니 너무 좋다”며 같이 누워보기를 권하기도 했다.

다른 쪽에서는 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리며 이열치열로 더위를 쫓고 있었다.

공원 운동기구로 열을 올리던 김모(22)씨는 “이러나 저러나 땀나는 것은 마찬가진데 다이어트라도 해야 생산적”이라며 연신 몸을 좌우로 흔들어댔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제조공장에 다니는 최모(54)씨 등 동료 6명은 “집에 들어가봐야 덥기만 할 것 같아서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공원으로 왔다”며 “야외에서 다함께 간식도 먹으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수원 대표명소인 광교호수공원도 더위를 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용인 상현동에 거주하는 오모(35)씨는 “더위를 피하러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며 “탁 트인 공원에 나와 보니 가족과 시간도 갖고 더위도 잊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밤 더위를 나고자 이색장소로 향하는 시민도 있었다.

밤 11시 인계동, 더위를 잊은 인파로 평일임을 무색케 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계동 상가 곳곳에 자리 잡은 VR카페와 방탈출 카페를 찾았다.

친구와 함께 방탈출 카페를 찾은 회사원 이모(33)씨는 “시원한 곳에서 더위도 피하고 친구들과 게임도 즐길 수 있어 최근 종종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 마감을 앞둔 시간에도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인계동 한 방탈출 카페에서 근무하는 홍신택(24)씨는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들어 손님이 평소보다 30~40%가량 늘었다”며 “여름이 시작되며 매출도 2배이상 증가하는 등 성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일에도 경기도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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