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간 훈련비행까지…군당국 "주민 민원 최소화 노력"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까지도 봤다니까요, 그 정도로 전투기가 주택가 위를 낮게 지나갑니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일대 주민과 병점초등학교가 수원군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전투기가 내는 소음이 최근 들어 부쩍 커졌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화성 동부권역인 동탄신도시와 병점동·진안동은 5㎞ 이내에 떨어져 있는 수원 군 공항의 직접 소음피해 영향 지역이다.

20일 오전 진안동 연립주택에서 만난 주민 김 모(46·회사원) 씨는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집 주변을 지나는 전투기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 경기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주민들이 5㎞ 이내에 떨어져 있는 수원 군 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진안동에 사는 한 주민이 전투기가 지나가는 길목인 한 주택 상공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
수원 군공항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병점사거리 주변에서 선회해 군공항 쪽으로 착륙하면서 진안동 주택가 상공과 근접 비행하는 바람에 전투기 소음이 주민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간 비행뿐 아니라 야간에도 전투기가 기동하면서 마치 공사판 한가운데서 듣는 소음을 늘 달고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는 집 안에서 잠을 자던 김씨의 부모가 전투기 소리에 깜짝 놀라 깰 정도였다.

너무 화가 난 김씨가 수원군공항에 전화해 항의하자 "훈련 기간이라 비행기 뜨고 내리는 횟수가 늘어 시끄럽고 힘드셨을 거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는 지난 18일 오후 8∼9시 하도 시끄러운 소리에 옥상에 올라가 맨눈으로 전투기를 직접 세어보니 20여 대가 1시간 안에 주택가 상공을 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진안동 주택가 250여 가구가 주·야간 전투기 소음 때문에 TV 소리도 안 들리고, 대화도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

▲ 경기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주민들이 5㎞ 이내에 떨어져 있는 수원 군 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진안동에 사는 한 주민이 주택가 위를 지나는 전투기를 촬영한 영상 캡처 사진. 연합
김씨가 휴대전화 앱으로 소음도를 측정해보니 80㏈이 나올 때가 많았다. 어떤 때는 최대 100㏈이 넘어서기도 했다. 80dB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장애의 우려가 있다.

그는 올해 주간과 야간 집 옥상 상공을 지나는 전투기 모습을 10여 개 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

수원군공항에 아무리 소음피해를 항의해도 개선되지 않아 조만간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5월에는 하도 시끄러워 옥상에 올라가 봤더니 빌딩 사이를 전투기가 지나가는 영화처럼 전투기가 주택가 위를 가깝게 날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조종사의 헬멧까지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씨의 연립주택뿐 아니라 병점사거리 1번 국도 옆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주민뿐 아니라 인근 병점초등학교도 심각한 소음피해를 호소한다.

▲ 경기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주민들과 병점초등학교 5㎞ 이내에 떨어져 있는 수원 군 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전투기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진안동에 사는 한 주민이 전투기가 지나가는 길목인 학교 건물 상공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
김씨가 휴대전화 앱으로 소음도를 측정해보니 80㏈이 나올 때가 많았다. 어떤 때는 최대 100㏈이 넘어서기도 했다. 80dB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장애의 우려가 있다.

그는 올해 주간과 야간 집 옥상 상공을 지나는 전투기 모습을 10여 개 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

수원군공항에 아무리 소음피해를 항의해도 개선되지 않아 조만간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5월에는 하도 시끄러워 옥상에 올라가 봤더니 빌딩 사이를 전투기가 지나가는 영화처럼 전투기가 주택가 위를 가깝게 날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조종사의 헬멧까지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씨의 연립주택뿐 아니라 병점사거리 1번 국도 옆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주민뿐 아니라 인근 병점초등학교도 심각한 소음피해를 호소한다.

병점초 관계자는 "전투기가 학교 본관 가운데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수업하다가도 전투기 소리가 나면 수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상하게 오늘은 아침에 전투기가 하나도 안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병점초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하루 동안 전투기가 몇 대나 날아오는지 세어보기도 한다고 이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가 전했다.

병점사거리 주변에서 6년째 상점을 운영한다는 이 모(45) 씨도 "장사를 하다가도 전투기 소리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전투기 소음이 나는 곳인 줄 모르고 찾아와 장사하는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관계자는 "요즘 야간훈련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동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을 통해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면서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