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갑자기 쓰러진 아빠를 '영상통화'로 살려낸 3살배기의 사연이 화제다. 평소 어깨너머로 페이스타임을 쓰는 법을 익힌 딸이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엄마에게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4일 버지니아주에 사는 트레버 매케이브는 몰리(3) 등 두 딸과 놀던 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졌다.

몰리는 곧장 아빠의 아이폰을 집어 들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엄마 데번(29)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었다.

울면서 "아빠 좀 보세요, 아빠 좀 보세요"라고 외치는 몰리를 보며 데번은 대번에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몰리가 비추는 화면에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데번은 아이에게 '곧 집으로 가겠다'고 일단 안심시킨 뒤 911과 이웃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트레버는 뇌졸중이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금도 말하고 걷는 게 쉽지 않고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지만 집중 치료실에선 벗어난 상태다.

데번은 "아이가 아빠의 생명을 살린 것"이라며 "나한테 연락하려고 정말로 애썼다"고 말했다.

데번은 몰리와 함께 이틀에 한 번꼴로 그의 부모님과 페이스타임을 한다고 했다. 아이에게 페이스타임 사용법을 가르쳐준 적은 없는데, 워낙 여러 번 통화하다 보니 자신이 하는 것을 아이가 보고 그대로 따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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