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캡처
21일 밤 방송된 SBS 새 주말 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 5~8회에서는 한은정이 숨은 본색을 드러내며 갈등이 시작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페이스 오프 수술 후 기억을 잃은 지은한(남상미 분)은 과거의 자신이 수술 후 찾아가려 했던 재벌집의 가사 도우미로 위장 취업해 강찬기(조현재 분)와 마주쳤다. 그녀가 향한 곳이 파인 코스메틱 회장 민자영(이미숙 분)과 앵커 강찬기 모자의 대저택이었던 것.

지은한은 자신도 모르게 강찬기의 취향을 꿰뚫고 있어 그의 눈에 들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집사 정수진(한은정 분)은 지은한을 향한 경계심과 질투의 눈빛을 내비쳤다.

이어 정수진은 "강찬기의 아내가 없는 틈을 타 저택의 안주인 노릇을 한다"며 본인의 뒷담화를 한 다른 가사 도우미를 CCTV 사각지대로 몰아놓고 뺨을 때려 모멸감을 주는가 하면, 지은한에게는 "강찬기 앵커님한테 딴 맘먹고 들어왔냐? 추파 좀 그만 던져"라고 경고하며 겉모습과 다른 극악무도한 악녀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정수진은 두 얼굴의 가면을 쓴 채 강찬기의 옆자리를 노리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은정은 철두철미하고 차가운 정수진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부터 세밀하게 신경쓰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늘 미소 짓고 있는 입꼬리와는 달리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는 듯한 서슬 퍼런 눈빛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시청자들까지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극을 더 극대화시키기 위해 어떤 상황이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민자영이 아들 강찬기에게 강제로 내민 이혼 서류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그녀는 숨은 욕망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고, 정수진의 민낯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해내며 드라마의 흡인력을 높였다.

방송 말미 기억을 잃은 지은한이 사라진 강찬기의 아내로 밝혀지면서, 향후 정수진이 이 사실을 알고 지은한의 숨통을 어떻게 조여 나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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